지금 세계는 나라간 경쟁이 아닌 도시간 경쟁의 시대를 맞고 있다. 도시가 각자의 경쟁력을 키워 국가 발전을 이끄는 도시의 글로벌화가 대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수도권에 대응하는 지방단위의 메가시티 조성을 목표로 한다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글로벌화 되어가는 국제적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특히 인구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방의 도시들은 국제통상의 확대와 해외 우량기업의 역내 유치, 글로벌 인력 확보 등 도시의 경쟁력 확장을 위해 해외 사무소는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달 27일 LA 한인축제가 열리던 날, LA 코트라 무역관서 홍준표 대구시장, 박윤경 대구상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 LA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대구시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마련한 LA사무소는 앞으로 지역기업의 미국 진출과 통상업무 등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구시의 해외사무소는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치민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올 연말 중국 청두에도 대구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는 대구시의 바람직한 조치로 보여진다. 특히 미국은 매년 수출이 늘고 있는 데다 대구 전체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이다.
LA에는 경북, 경남, 전북, 전남 등 7개 시·도가 이미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어 지방도시 간 경쟁이 치열하다. 늦었지만 대구시의 분발이 필요하다. 시는 사무소 개소의 첫 행사로 LA한인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구식품(D-푸드)의 미국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홍 시장은 “빅테크 기업과 대구 5대 신산업을 연결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농산물 중심으로 활약하는 타 지자체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의 해외 사무소 개설은 글로벌 시대 도시 경쟁력 확대에 필수다. 지방정부의 외교력이 평가받는 시험대도 된다. 대구시의 해외사무소가 속속 개소되는 것을 시발점으로 대구시의 외교 및 교역 역량이 커져야 한다. 동시에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대구의 국제적 위상도 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