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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일자리 편의점, 저출산 극복 성공모델로

등록일 2024-09-22 19:05 게재일 2024-09-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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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경북 구미에서 전국 최초로 일자리 편의점 1호점이 개소됐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저출산 극복과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만든 일자리 편의점은 향후 운영 상황을 점검해 경북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올 초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종 저출산 대응전략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그 중 일자리 편의점은 일본 지자체 중 출산율 1위의 오카야마현의 산골마을 나기초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나기초 마을은 2019년 기준으로 합계 출산율이 2.95명이다. 이곳에서는 일자리 편의점을 통해 마을 전체가 아이 돌봄에 나서 부모들에게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구미에 첫 문을 연 일자리 편의점은 여성들이 일과 돌봄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력단절 여성 및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에게는 단기 일자리와 자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대상은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둔 여성이며, 이들에게는 부품생산, 소포장, 민원안내, 매장관리 등의 일자리를 알선하게 된다. 또 일자리 매칭을 요청한 기업에게는 출산·육아 휴직자 대체인력 제공이나 사업장 규모에 맞는 취업 인력을 제공하고 인건비도 지원한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 1분기 국내 합계추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나을 것으로 추정되는 출생아 수)은 0.76명이다. OECD 국가 중 꼴찌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 출산율이 하락하고 매년 신생아 수는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저출산 극복보다 시급한 과제는 없다. 정부 차원은 물론 각 지자체들도 각종 아이디어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있으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년동안 수 백조원의 저출산 대책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되레 수직 하락이다.

경북도가 개소한 일자리 편의점 사업이 비록 작은 것이지만 성공한 모델로 기록되는 역사를 만들었으면 한다. 경북도는 연말까지 구미 일자리 편의점을 시범 운영해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해 내년에는 예천과 포항에 2, 3호점을 열 계획이라 한다. 경북이 주도하는 일자리 편의점 사업이 일과 돌봄이 양립하는 문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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