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4일 당지도부 초청<br/>당정갈등으로 지지층 마저 싸늘<br/>의료개혁·여야의정협의체 화두<br/>의정갈등 해소 해법 마련 ‘포인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만찬 회동이 의정갈등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24일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찬 회동에는 한 대표와 최고위원,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 주요 당직자,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24일 만찬 회동에서는 의료 개혁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이 주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개혁 등으로 추석 연휴 직전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정 갈등으로 인해 정권을 떠받쳤던 핵심 지지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추석 명절 동안 지역구를 방문한 대구·경북(TK) 의원들은 의료개혁으로 인한 의료 갈등 장기화로 당정이 갈등하고 내부 총질이나 하는 모습 때문에 지지층마저 여당을 외면하는 등 싸늘한 민심을 체감했다. 이에 TK여야 의원들은 의료 개혁으로 인한 의정갈등을 하루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만찬 회동에서 당정 화합을 다지는 동시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이 마련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현재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아직 합류하지 않은 의료계가 2025년 증원 조정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협의체에 일단 의제로 포함할 수 있으니 의료계가 협의체에 일단 참여해 논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와 대통령실은 2025년 증원 조정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여당 지도부와 지난달 30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민생 대책 대응을 이유로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 추석 민심 이후로 일정이 변경됐지만 당시 한 대표가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를 두고 ‘윤석열-한동훈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당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