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가 대구·경북의 수출과 수입에 미치는 영향이 전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동을 상대로 한 수출이 전국은 3.8% 늘었으나, 대구와 경북은 각각 16.6%, 1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구는 섬유, 안경 등이, 경북은 축전지, 중후판, 자동차부품 수출 등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중동 리스크가 대구·경북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뚜렷한 회복세 진입과 함께 중동 리스크 하에서도 중동 수출이 늘었지만, 대구와 경북은 중동 수출에서 고전하는 형국이다.
전국 수출은 7월말 기준 9.8%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고, 중동 수출도 3.8%, 수입은 3.2% 정도 성장했다.
하지만, 대구는 전체 수출이 20.6% 줄어든 상황에서 중동 수출도 16.6% 줄었다.
경북도 전체 수출은 5.0% 줄고, 중동 수출은 –11.7% 역성장했다.
중동으로부터의 수입도 전국은 3.2%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대구와 경북은 각각 –35.1%, -22.0%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은 대구 전체 수출의 3.8%, 수입의 1.2%, 경북은 전체 수출의 2.4%, 수입의 1.5%를 각각 차지한다.
이는 중동이 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3.0%와는 비슷한 수준이나 수입 비중 15.2%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동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포함한 광물성연료의 수입이 많아 전국의 중동 수입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의 중동 주요 수출국은 모두 아랍에미리트 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중동 수출액의 24.2%와 23.3%를 각각 양국으로 수출하고, 경북은 45.0%와 18.6%를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대구의 경우 이스라엘(44.5%)과 오만 (42.9%)이, 경북은 UAE(27.3%)와 사우디(21.6%)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중동 수출상위품목은 지역 전통산업과 성장산업 모두 골고루 차지했다.
섬유류·자동차부품·안경과 함께 의료용기기·기타정밀화학원료·고속도강및초경공구 등이 수출상위품목 10위권 내에 두루 포진해 있다.
폴리에스터직물과 편직물을 중심으로 한 섬유류와 안경의 중동 수출은 연중 지속하는 리스크에서도 플러스를 보였다.
경북은 지난해까지 중동 수출을 이끌었던 K-방산이 잠시 숨을 고르는 가운데 올해는 연초류와 축전지 등이 주력으로 수출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K-방산의 중동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중동 수출 제조기업 수는 대구의 경우 지난해 357곳에서 올해 297곳으로 60곳이 줄고, 경북도 591곳에서 102곳이 줄어든 489곳 기업이 중동 수출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 권오영 본부장은 “중동 리스크가 지역 소재 기업의 수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동지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무역협회 애로신고센터(1566-5114)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