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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비응급 119신고 자제해 주세요”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4-09-10 19:58 게재일 2024-09-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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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방, 연휴 응급환자 과밀화 예상…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 당부

대구소방이 추석 연휴 동안 비응급환자의 119구급차 이용 자제를 강력히 당부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대구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의료진 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추석 명절 연휴 동안 응급환자 과밀화가 예상되서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0조에 따르면, ‘위급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구조·구급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화 통화만으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응급환자의 불필요한 신고는 정작 응급환자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응급환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단순 치통환자 △단순 감기환자(38℃ 이상의 고열 또는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제외) △생체징후가 안정된 단순열상 및 찰과상환자 △술에 취한 사람(강한 자극에서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제외) △만성질환자의 정기검진 및 입원목적 이송 요청 등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대구 지역에서 총 2573건의 119구급 출동이 있었고, 이 중 1555건이 이송으로 이어졌으나, 중증환자는 255건으로 전체 이송 건수의 16.4%에 불과했다. 이는 비응급 신고로 인한 구급차 이용 남용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통계다.

허위 신고나 비응급환자의 불필요한 신고로 인해 119구급대가 출동할 경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소방력이 제때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엄준욱 대구소방본부장은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해 비응급환자의 119구급차 이용이 증가하면 추석 명절 기간 중 응급환자 이송 지연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119구급대가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비응급환자의 119 신고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는 13일부터 119종합상황실을 비상운영 체계로 전환한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19신고는 1727건으로 2023년도 일 평균 1428건 보다 21% 증가했다. 병·의원 안내와 응급처치 등 각종 구급 상담 분야는 일 평균 대비 24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의료계 집단행동과 코로나 19 재유행에 따라 예년 연휴보다 각종 안내와 상담 등 119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돼 상황관리 접수대 및 인력을 보강하여 운영한다. 또 추석 연휴 대형 재난으로 인한 신고 폭주 상황을 가정해 상황근무자 전원에 대한 비상수보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비상 대응반 3개 팀 40여 명을 편성해 시스템 장애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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