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첨단산업특성화대학원을 개원한 포스텍(포항공대)이 대기업들과 손잡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경북도와 포항시로선 큰 경사다. 포항이 수도권 버금가는 반도체·이차전지 핵심인재 양성 도시가 되면, 국가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경북도는 대한민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포스텍은 지난 6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배터리·반도체 특성화대학원 개원식을 했다. 앞으로 이 대학원은 5년간 배터리·반도체 분야에서 각각 120여 명의 석·박사 전문인력을 배출한다. 지난 5월 정부지원 공모사업에서 최종 선정된 이 대학원은 국비 300억원을 확보(배터리·반도체 분야 각 150억원)하면서 추진됐다. 이 대학원은 앞으로 세계적 수준의 첨단산업 연구와 인력 양성을 하게 된다.
포스텍은 이미 대기업 지원을 받아 반도체·이차전지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 지원을 받아 반도체공학과 학부생을 공부시키고 있다. 전문 교수진 20여 명이 포진하고 있는 반도체공학부에서는 반도체 소자·재료, 공정, 회로설계 등 반도체 기술 전 분야에 걸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학년도부터는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 지원을 각각 받아 배터리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기업지원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학위 과정 중에 회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산업 현장 중심의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요즘 첨단산업 분야 인재와 기술은 국경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국가간 인재확보 경쟁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4차산업 시대에는 국민 누구나 일찍부터 첨단산업을 이해하고 기초교육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지만, 핵심인재를 집중적으로 키워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인수합병 때 기술 자체보다는 그 연구팀 구성원을 보고 의사결정을 한다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정부와 대기업 지원을 받는 포스텍 학생들이 첨단기술은 물론 리더십도 갖춰 국제사회가 욕심내는 인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