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주시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청주 이전 절대 안돼”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4-09-03 13:31 게재일 2024-09-04 5면
스크랩버튼
체코 원전 우선협상 따라 본부직원 220명 오송읍 이전설에 반발<br/>시민 “본부 옮겨가려면 방폐장도 함께”… 한수원 “결정된 것 없어”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체코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 수출사업본부를 세종시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경주시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경주에 본사를 둔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정부 부처와 소통강화를 위해 수출사업본부를 세종시 인근인 청주시 오송읍에 사무실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22년 12월 원전 수출을 위해 수출사업본부(사업개발체,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등)를 신설했다. 본부에 근무 중인 직원은 220명으로 본사 전체 인원 1700여명의 12%에 달한다.

한수원은 수출사업본부 이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수출사업본부 이전은 아무 것도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경주시는 한수원이 수출사업본부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수원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2016년 본사를 경주로 이전했다.

그러나 한수원이 상당한 규모의 인원과 핵심 부서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두명도 아니고 220명이 경주 본사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은 경주시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경주 주민들은 “주민동의 없이 수출사업본부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만약 이전을 추진 한다면 방폐장도 함께 이전해야 할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