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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박물관서 세상에 대한 새로운 경험 즐겨요”

성지영 인턴기자
등록일 2024-08-11 20:07 게재일 2024-08-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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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볼 만한 곳<br/>세계 유일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엔 <br/>문인석·장군석 등 다양한 석조 전시<br/>산과 사람 이야기 품은 산악박물관<br/>국내외 등반 역사·체험 시설 등 마련<br/>옛날 서당부터 현대까지 교과서의 <br/>일대기 한눈에 볼수있는 박물관도
우리옛돌박물관, 야외 전경

영국을 대표하는 테이트 미술관장 니콜라스 세로타는 ‘박물관은 크고 작은 영감을 아낌없이 내려준다’고 예찬했다. 박물관에는 사람과 사람이 살며 만들고 거쳐가는 모든 것이 녹아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세상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한다면 박물관 만큼 여행을 깊고 풍부하게 하는 장소가 어디 있을까? 최근 박물관들은 단순히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하여 더 풍부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또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한다면 박물관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 바다를 건너간 돌사람의 귀향, 서울 우리옛돌박물관

서울 성북구에 있는‘우리옛돌박물관’은 2015년 11월 설립된 세계 유일의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이다. 천신일 재단법인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여 국내외로 흩어진 한국 석조유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옛돌박물관은 부지 면적 1만4,000㎡의 공간에 1,250여 점의 석조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벅수 △석탑 △부도 △ 석호 △불상 △망주석 △돌하르방 등 다양한 석조유물을 통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나라 석조유물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 2001년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석조유물 70여 점도 포함되어 있어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석조유물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하는 근현대작가의 회화 작품도 함께 전시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립산악박물관, 5000m 고산체험실 모습
국립산악박물관, 5000m 고산체험실 모습

◇ 산과 사람의 이야기 강원도 국립산악박물관

언제나 곁에서 바라보던 익숙한 풍경, 산에 대해 궁금하다면 여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원도 속초에 있는 국립산악박물관은 산림청이 설립한 우리나라 유일의 산악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며 모두 4층으로 되어 있다. 4층 야외 하늘정원에서는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으며, 설악산의 대청봉과 미시령, 신선봉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3층에는 국내외 등반 역사와 등산 장비의 변천사를 볼 수 있으며, 에베레스트 등정에 사용된 장비와 고상돈, 엄홍길, 김홍빈 등 유명 산악인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2층에는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고산 체험실에서는 해발 3,000m와 5,000m의 체감온도와 고산에서 산소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느낄 수 있다. 볼더링과 트랙맨 체험 시설도 있어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조선 시대의 문헌과 지도, 설악산 동계훈련 자료 등 10개의 대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동선 상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며 관람하는 것이 좋다.

미래엔교과서박물관, 바둑이와 철수 국어교과서
미래엔교과서박물관, 바둑이와 철수 국어교과서

◇ 철수야, 바둑아 놀자! 세종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세종시 연동면에 있는 미래엔교과서박물관은 대한민국 유일의 교과서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서당에서 사용하던 책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군정기,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과서를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학창 시절 사용했던 교과서를 발견하며 향수를 느낀다. 박물관은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교과서전시관에서는 옛날 서당에서 배우던 교과서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의 시대적 흐름을 품은 교과서의 일대기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세종대왕이 제작한 ‘월인천강지곡’ 영인본과 1945년 조선어학회에서 편찬한 ‘한글 첫걸음’이 있다.

세계 각국의 교과서와 북한 교과서도 전시되어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박물관 2층 기획 전시실에는 1960년 대의 교실 풍경과 학생들의 가방과 일기장, 타자기 등으로 꾸민 ‘추억의 교실’전시를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학창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뿌리깊은나무’ 창간호
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뿌리깊은나무’ 창간호

◇ 잡지계의 대부 한창기의 혼 순천 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시 낙악면에 있는 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출판인 한창기 씨의 유물 6,500여 점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뿌리깊은 나무’전권과 그의 집무실, 친필 원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순수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선언한 잡지 ‘뿌리깊은 나무’ 전권(1976년~1980년)이 보관돼 있다. 지금이야 제목을 한글로 쓰고 아트디렉터가 편집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뿌리깊은 나무는 내용이나 형식 모두 잡지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물관 지하에 있는 상설전시실에는 조선 시대의 희소 유물부터 서민들이 사용하던 일상 용품까지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특히 조선 24대 왕 현종의 어머니 신정 왕후가 정경부인 김 씨에게 보낸 한글 편지 등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관람객은 ‘박물관 탐구하기 책자’를 활용해 게임하듯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성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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