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생활 중심에 들어온 AI <br/>(2)AI 이렇게 활용된다
투수가 공을 던진다. 타자는 날아오는 공을 보고 볼이라고 판단하고 스윙조차 하지 않았다.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볼이라고 생각한 타지는 움찔했고, 예전 같으면 타자가 심판에게 항의라도 해볼 법한 공이지만 어떤 항변도 할 수 없다. 최근 프로야구 판정을 AI가 맡고 나서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야구위원회 올해 세계 최초 ‘자동 볼 판정 시스템 (ABS)’ 로봇심판 도입
화장실에서 넘어진 독거 어르신 AI스피커에 소리치자 24시 관제센터 호출
그림·음악·소설 등 스스로 창작 활동 1년 이내 100% AI 생성 영화 개봉 예상
요리 영역에도 AI 도입… 식재료 분석해 최적의 레시피로 최적의 맛 구현해
올해 야구위원회(KBO)는 세계 최초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일명 야구로봇심판을 도입했다. 야구장에서 흔히 보던 볼 판정 시비를 없애 경기시간을 단축하겠다는 KBO의 의지다. 바야흐로 스포츠 경기에 AI가 도입된 첫 사례다.
인공지능 즉 AI는 우리 실생활에 점점 더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미 행정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보도자료 작성을 돕고, 사업 건의 초안까지 ‘뚝딱’ 만들어 내고 있으며, 향후 경북형 생성형 AI를 활용한 연구와 실증 연구와 다양한 세미나, 포럼을 개최하는 등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실생활에서의 AI의 활약은 더욱 구체적이다. 최근, 화장실에서 넘어져 움직일 수 없었던 80대 독거 어르신은 AI스피커에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이를 감지한 스피커가 즉시 해당 시청 24시 관제센터를 호출, 응급상황임을 인지한 관제센터는 119대원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렇듯 최근 고령화와 그에 따른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를 AI가 해결하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도 노령인구와 1인 가구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헬스케어, 1인 가구 AI돌봄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평소 어르신들의 생활 습관을 학습해 약을 먹어야 할 시간을 알려주거나 말동무가 되어 준다. 위기 상황에서는 그들의 생명도 구하고 있다.
AI는 창작 활동도 지원한다. AI는 현재 그림, 음악, 소설 등을 스스로 창작한다. 특히 AI는 일러스트레이션, 스토리 분야에서 더 쉽고 놀랄 만한 수준의 결과물을 산출하고 있다. 영화나 광고같이 대규모 비용이 드는 콘텐츠 영역에서도 AI가 만들어 내는 창작물을 활용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15일 구미시에서 국내 최초로 ‘국제 AI 메타버스 영화제’를 개최했다. 영화 속 모든 이미지나, 캐릭터, 음성, 사운드 등을 실제 촬영 없이 만들어 내는 AI 영화에 중점을 둔 영화제는 창작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하고 디지털 분야의 대중화에 기여할 기회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1년 이내에 100% AI 생성 영화가 개봉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AI가 관련 업계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하나의 스튜디오에서 보통 1년에 2~3편을 제작한다면, AI라는 도구를 활용하면 12편까지도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요리의 영역에도 AI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근 AI관련 기업들이 연일 AI 셰프를 개발하고 있다. AI가 식재료를 분석해 조리 데이터를 확보, 최적의 레시피를 구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애서 AI 기능이 탑재된 그릴 ‘퍼펙타’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생고기를 넣고 부위와 굽기 정도를 선택하면 3분 안에 스테이크 요리를 완성한다. 제품에 탑재된 AI 센서가 고기의 형태와 두께, 부위 등을 파악해 최적의 맛을 내는 열을 가해 요리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음식을 더 빠르게 완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AI가 스스로 요리 방식을 바꿔가며 완성도를 높인다.
이처럼 AI는 앞으로 우리 실생활에 더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최초의 인공지능 정의는 ‘기계를 인간 행동의 지식과 같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이러한 정의로는 현재의 인공지능을 설명할 수 없다.
경북도 AI 관련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연구원 유철균 원장은 “중요한 점은 AI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고, 향후 인류의 방향까지 결정지을 수 있다”며 “AI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AI가 파괴적 기술이 아닌 인간 삶에 꼭 필요한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고리즘 작동 특정지역 정치성향 파악해 선거 후보 당락 예측도
뉴스·음악 추천·검색 수행은 기본
지도·내비게이션서비스 제공업체
맞춤별 노출 온라인광고서도 필수
車 자율주행기술 지속 업그레이드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일상생활의 활용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이제 일생 생활 속 많은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먼저 스마트폰 음성인식 서비스들이 AI기술이 활용된 대표적 분야 중 하나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는 ‘시리(아이폰)’나 ‘빅스비’(갤럭시), 혹은 다은 음성인식 서비스를 부르는 소리를 흔히 듣게 된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들이 내린 각종 검색 명령이나 뉴스, 음악 추천과 같은 요구들에 대해 AI알고리즘을 작동해 그들의 명령에 최적화된 사항을 화면에 보여준다. 현재는 더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알고리즘의 개선이 이뤄지면서 오류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지도 및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AI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지도 및 내 비게이션 상 최단 경로 검색 및 실시간 교통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 역시 AI기술의 발달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NS 플랫폼에서는 AI가 사용자들의 기호와 취향을 파악해서 적절한 콘텐츠들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의해 사람들이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우를 하게 되면 AI는 그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한다. 현재 일부 나라의 경우 이렇게 모은 정보로 특정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해 어떤 후보가 선거에 당선될지도 예측할 정도로 인공지능은 발전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에서도 AI는 필수다. 최근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상품을 검색하거나 해당 상품을 구매한 경우 해당 상품과 비슷한 상품이나 파생 상품이 인터넷 페이지에 노출된다. 특히 이용자들이 많은 거대 플랫폼의 경우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 회원가입 시 등의 자료로 나이, 성별, 직업, 지역 등 개인 신상 정보를 추적 이용자의 PC등에 적절한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스템은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일부 플랫폼의 경우 자사의 브라우저에 이용자 추적(트래커) 방지 기능을 탑재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자동차 분야도 AI가 필수다. 향후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은 자율주행 AI기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오토파일럿과 같은 자율주행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AI는 실시간으로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입력되는 정보들을 통해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교통 흐름을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들이 더 많아지면 차량들의 운전 정보를 서로 공유해 차량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기술이 진보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가 어렵기도 하고 몇몇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생각되기 쉬운 것 같지만 이렇듯 AI는 많은 일들을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AI분야의 전문가들은 각종 산업 분야에서 영입 1순위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의 생활상이 많이 바뀐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그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사람들의 일을 컴퓨터가 대체함으로써 생기는 문제와 우려도 있다. 인공지능을 경쟁자라고 생각거나 기술이 어렵기 때문에 외면할 수도 있겠지만, 평소 흥미를 갖고 관련 내용을 조금이나마 공부해둔다면 앞으로의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