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은 역대 가장 무더운 7월로 기록됐다. 지난 달 전국의 열대야 평균 일수는 8.8일로 평년 2.8일의 3배나 된다. 1973년 기상 관측이래 7월 기준으로 최대 일수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일 최저기온이 25℃를 넘으면 열대야라 부른다. 열대야보다 기온이 더 올라가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를 넘게 되면 초열대야라고 한다.
여름이 되면 열대야는 흔히 겪는 일이지만 초열대야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8월 강릉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30.9℃를 기록해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초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2018년 8월 서울서도 초열대야 현상이 발생했으나 초특급 더위로 일컬어지는 초열대야가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것은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니다.
올해 강릉에서는 초열대야가 5일째 이어져 밤잠을 못 이룬 주민들이 한밤중 바닷가 등을 찾아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릉에서 이처럼 지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바람이 산을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오르는 푄현상 때문이라고 풀이를 하는데, 전문가들은 초열대야가 앞으로 강릉만의 일은 아닐 것이라는 경고를 한다.
“올여름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무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측이다. 지난 주는 울산에서 열리기로 했던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초열대야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낮에는 숨이 콱콱 막히듯 덥고 밤에는 한낮의 열기가 사라지지 않아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무더위도 태풍과 다를 바 없는 재난이다. 날로 지독해지는 무더위에 대응할 지혜가 필요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