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개막되는 33회 파리 하계올림픽에는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서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중동전쟁 등 각국의 예민한 이해관계를 떠나 이들 선수는 나라의 명예를 위해 오직 스포츠 정신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다.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에 스포츠만큼 유용한 수단도 드물다. 1894년 근대 올림픽이 최초로 시작되면서 올림픽은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차별 속에서 꾸준히 세계인의 평화를 위해 이바지해왔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올림픽 정신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참가하는 것”이라고 말해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1924년 이후 100년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개최지 파리는 개막을 이틀 앞두고 각국 선수단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도 코로나로 맥이 빠졌던 도쿄 올림픽 때와는 달리 프랑스의 자존심을 걸고 이번 올림픽이 지구촌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사상 처음으로 주경기장이 아닌 파리 센강에서 개막식을 가지는 것은 파리 올림픽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또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선수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춰 양성평등 올림픽을 실천했다. 특히 친환경 올림픽 구현을 위해 상징적이나마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다. 행사기간 중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었다.
날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국제정세 속에 치러지는 파리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