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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상반기 수출↓… “이차전지 소재 부진”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4-07-22 20:10 게재일 2024-07-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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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대구 21.3% 감소해 광역지자체 중 ‘꼴찌’… 경북은 7.5%↓<br/>인쇄회로 등 신성장 산업 성장세… 하반기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의 수출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급감했고, 이는 전국 17곳 광역 지자체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다만, 인쇄회로·의료용기기 등 신성장 산업의 수출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 수출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줄어든 47억 달러, 경북은 7.5% 줄어든 187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대구·경북의 수출 부진은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에 활용되는 이차전지소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60.3%, 36.9%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터리 소재는 최근 4년 동안 급격히 성장해 지난해 대구 1위, 경북 2위 수출 품목으로 기록될 정도로 지역 주력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차전지소재 수출의 하락세는 올해 지역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가 개선되는 시점까지 양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쇄회로·의료용기기 등 대구의 신성장 산업 수출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팻 GPT 등 생성형 AI 산업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AI 반도체 가속기 및 서버용 인쇄회로 수요가 확대되고, 임플란트 등 지역이 경쟁력을 보유한 치과용 의료기기의 글로벌 수출 호조세 지속을 예상한다.

경북은 잇따른 K-방산 수출계약 성사와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로 침체한 지역 수출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대구와 경북의 수출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의 연간 수출은 지난해보다 13.1% 줄어든 96억 달러를, 경북은 4.6% 줄어든 392억 달러로 각각 전망했으나,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한 통상환경 등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 영향으로 분석됐다.

권오영 무협 대경본부장은 “이차전지소재가 지역의 주력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던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여러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도 치과용 의료기기,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반도체 소재·부품 등 신성장 산업이 지역 수출을 견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필요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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