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피즘을 일부학자는 일종의 자유민주주의의 변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페론의 이름을 딴 페로니즘이 좌파 포퓰리즘 권위주의 대명사라면 트럼피즘은 우파 포퓰리즘 권위주의 정책의 대명사로 본다는 뜻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침에 대중들이 열광하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리즘. 국민보수주의, 반공주의, 불개입주의 등으로 해석되는 트럼피즘은 본래 백인 노동자 계층 중심의 지지기반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대도시 대학졸업자, 유색인종 등에 이르기까지 지지기반이 크게 확장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에 대한 총기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적 관심거리다.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될 나라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피즘은 친이민정책과 자유무역주의 정책에 반격을 가하고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강력한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오랫동안 미국 사회를 주도한 엘리트층이 일반서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반엘리트주의가 근거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체된 임금수준에 대한 중년 백인 남성의 분노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트럼피즘의 본질은 극단주의적 표퓰리즘에 있다. 극단으로 치닫는 한국 정치가 반면교사할 부분은 없을까. 고민할 문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