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피해로 대구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대구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조야동 인근 현장활동 중 오전 7시 19분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 3분쯤 구조대상자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황이었다.
소방은 오전 8시 9분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했고 인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대구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과 군위군에선 이날 오전 8시 기준 20개 마을 206명이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대피했다. 달성군 하빈면에서 8개 마을 76명이, 군위군 소보면, 군위읍, 효령면 12개 마을에서 130명이 각각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밖에 차량 침수나 나무 쓰러짐 등 호우 피해 신고건수는 누적 131건에 달한다.
호우 피해로 인해 열차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코레일은 경부선 서울∼동대구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 운행을 10일 오전 9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천∼영주 경북선은 오후 6시까지 운행이 중지된다.
또 어제부터 이어진 비로 침수 교통통제 구간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도청교 하단도로 200m, 서변대교 하단도로 1.1㎞, 하중도 진입도로 1㎞, 팔달교하단도로 300m, 남산리 산126-2 앞도로(한티로) 편도 1차로 양방향이 침수 우려 및 도로 침하로 통제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은 빗줄기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향후 기상 상황을 계속 살피고 대응 체계를 유지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에는 경북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구미 129.0㎜, 김천 115.5㎜, 성주 106.5㎜, 대구 37.9㎜ 등이다.
비는 오후 늦게까지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30∼80㎜가량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많게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