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2024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3년 연속으로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글로벌 공조 강화를 도모할 전망이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먼저 10일에는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5개 이상의 나토 회원국 정상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연쇄 양자 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양자 현안 및 국제정세를 논의하기로 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윤 대통령이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단독 연사로 나선다. 글로벌 안보 질서의 위기 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나토와 한국, IP4 간 협력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나토 퍼블릭포럼에 한국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자유·인권·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8∼9일 미국 호놀룰루를 먼저 방문할 예정이다. 8일 오후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미국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하와이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9일 오전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군사, 안보 브리핑을 듣고 사령부의 장병들을 만나 격려한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