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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노인들의 전쟁’

등록일 2024-07-03 18:40 게재일 2024-07-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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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미국의 60번째 대통령 선거가 곧 열린다.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하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막강한 군사 시스템을 갖춘 부정할 수 없는 지구 위 최강대국의 새로운 수반이 결정되기까지 4개월 남았다.

이번 미국 대선에 후보로 나선 사람은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그런데, “이들의 나이가 대통령 업무 수행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의 나이는 여든둘, 트럼프는 일흔여덟. 미국에서건 한국에서건 적은 나이는 분명 아니다. 그래서일까? 이들을 조롱하는 일부 옐로우 저널은 미국 대선을 ‘노인들의 전쟁’이라 비꼬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칭 ‘주요 선진국’으로 불리는 다른 국가의 최고 통치권자들은 몇 살일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쉰셋,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마흔일곱이다. 둘 모두 조 바이든의 쉰네 살 차남 헌터 바이든보다 젊다.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977년생으로 마크롱과 동갑.

바이든이건 트럼프건 대통령이 돼 정상회담에 나선다면 아들뻘과 일정을 함께하게 될 터다.

세계엔 젊은 대통령과 총리가 적지 않다. 몇 가지 스캔들로 인해 명예롭게 물러나진 않았지만 전임 핀란드 총리인 산나 미렐라 마린은 겨우 서른넷에 국가 원수 역할을 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바이든이나 트럼프의 손녀뻘.

노령이라고 모두 무기력하고, 청년이라고 전부 에너지 넘치는 건 아니다. 시인 고은은 “뒷방에 눌러 앉아 제 할 일을 찾지 못한다면 스무 살도 노인과 다를 바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단풍 물들 가을. 미국인들이 ‘에너지 가득한 청년 같은 노인’을 선택할 수 있을지 멀리서 지켜보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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