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만년 전 대구에 공룡이 살았다면 상상이 될까.
대구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1994년 한 시민이 신천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해 신고한 것을 비롯, 수성구 욱수골, 남구 고산골, 동구 지묘동, 북구 노곡동 등 여러 곳에서 공룡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동구 혁신도시 인근의 초계산 일대에서도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시민의 관심을 모았다. 1억만년 전 백악기 시대 초식공룡의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2억5000만년 전인 중생대 후기 들어 처음 등장하여 6600만년 전에 조류를 제외한 계통 전체가 멸종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육상을 걷는 동물 중 가장 거대한 동물로 공룡보다 거대한 동물은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트리케라톱스는 육상에서 제일 큰 포유류인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훨씬 거대하고 무거웠다.
보통 500㎏에서 5t에 이르나 큰 것은 크기가 40m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 부근에서 공룡의 뼈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룡화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후 경남 하동, 고성 등에서도 발견되고 함안, 통영, 울산 등지서도 수천개의 공룡화석이 발견됐다.
대구처럼 대도시 도심에서 공룡화석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 한다.
공룡의 흔적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 접근성 등을 감안하면 잘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
1억만년 전 대구는 거대한 호수였다. 그 옆을 거대한 공룡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면 대구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