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혁신은 조직 내의 기존 가치관, 행동양식, 업무 절차 등을 변화시켜 창의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이나 제품의 혁신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근본적인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일하는 사고, 일하는 방법 등을 습관화 하고 체질화 하여 조직 내 내재화 되어 ‘스스로 개선하는 것’을 혁신문화라고 한다. 그 수준에 따라 글로벌에서 통하는 일류 문화와 이류 문화 등으로 나뉜다. 10년 이상 혁신을 했는데 기업문화로 정착 못한 것은 방향 설정이나 과정에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혁신이 문화로 못 가고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 혁신의 성공 조건은 첫째, 명확한 비전과 목표 설정이다. 혁신의 방향과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혁신활동이 산만해진다. 둘째,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경영진이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지 않거나 일관성 없이 방향을 변경하면 추진력이 상실 될 수 있다. 또한 변화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을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 혁신이 지연되거나 실패 할 수 있다. 셋째, 직원들의 참여와 소통이다. 모든 직원이 혁신 과정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대화와 토론이 없으면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게 된다. 넷째, 지속적인 교육과 학습이다. 학습을 통한 개인의 성장과 회사 발전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조직원의 학습을 멈추면 미래가 없고 혁신이 현 수준에서 멈춘다. 다섯째, 평가와 인증이다. 혁신의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올바른 피드백과 포상, 인증 등 동기부여를 반영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MZ세대는 개인화 되어 있고 나에게 유익함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필자가 지원하고 있는 포스코 혁신은 20여 년이 되고 있지만 현 주소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여러 요건이 있겠지만 명확한 방향과 단기, 중기,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하고 일관된 지속성으로 진화 발전해나가야 한다. 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방향과 색깔이 변하면 어려워진다.
현장은 혼란스럽고 딜레마에 빠진다. 제조업의 혁신은 일의 속성과 설비 특성, 생산 프로세스의 특징에 맞게 혁신의 툴(Tools)을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진화 발전하여 고유의 혁신 문화로 가야 한다.
예컨대, 스마트 제철소로 가는 여정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급강 생산조건에 필요한 방법론을 개발해 놓고 어렵다는 의견에 노무관리 차원으로 쉬운 칼만 장착하면 혁신의 가치성은 잃게 된다. 마치 닭이 계란을 못 낳는다고 닭을 잡는 꼴이다. 또한 경영 라인의 혁신에 대한 스폰서십을 얻는 일이다. 반대가 되면 동력을 잃게 되며 혁신은 경영진의 관심 속에 자라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혁신은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전을 실현시키는 수단이기에 문제해결 툴 진화와 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운영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 한 기업 고유의 혁신 문화는 인내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일관된 방향과 지속성 속에 진화 발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