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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경영과 성장하는 베트남

등록일 2024-06-25 18:41 게재일 2024-06-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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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나라경영은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을 관리하고 자원과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국민 복지와 나라의 발전을 이루는 과정을 의미한다. 정부의 지도력, 정책 결정, 자원 분배, 외교 관계, 법과 질서유지, 공공 서비스 제공 등이 포함된다. 나라경영을 잘 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후퇴한 국가들이 많고 역사적 결과를 볼 때 나라님의 능력과 리더십이 국민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 높은 부패 수준, 외채 문제와 정치적 불안정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한 때 장충체육관을 지어줄 정도로 잘 살았던 필리핀은 마르코스 나라님을 만나 장기 독재와 부정부패로 1인당 GDP가 반으로 감소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반면,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1986년 ‘새롭게 바꾸다’라는 뜻의 도이머이 정책을 도입, 시장경제로 전환하며 경제 성장과 빈곤 감소, 역동적인 성장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필자는 코로나 이후 모처럼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다낭을 갔다. 월남전쟁의 아픔도 있지만 베트남은 한국을 사돈의 나라로 인식하고 호의적이라고 한다. 1226년 베트남 리 왕조의 마지막 왕자가 고려로 망명하여 숙종이 성을 하사한 화산 이씨 후손이 3만명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은 불교 국가고 한국보다 유교가 강한 나라이기도 하다. 1000년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초기 한자를 사용했고 아직도 한자 문화가 남아 있다. 17세기 프랑스 선교사인 알렉상드르가 라틴 알파벳 기반으로 쉽게 읽고 쓸 수 있게 체계화시킨 것이 오늘날 베트남 언어라고 한다.

베트남은 85% 비엣족을 중심으로 다민족 국가로 구성되어 있고 소수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여 다양성의 사회 문화를 이루고 있다. 평균 34.4세 젊은 나라로 활력이 넘친다. 국민성이 부지런하고 값싼 노동력과 손재주가 좋아 다낭중심으로 세계 전자 부품의 생산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베트남에 투자와 무역규모가 큰 한국과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2021년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되어 중등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열린 사고와 정책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장자의 ‘추수’ 편에 나오는 정중지와(井中之蛙)는 좁은 시야와 한정된 경험에 의존하여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하는 공간의 우물 안 개구리를 말한다. 요즘은 시간의 우물 안 개구리가 더 중요해졌다.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거나 현재의 시간에 갇혀 있으면 미래로 못 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우울 안 개구리다.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 내 생각과 판단이 옳다고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다.

나라경영은 지도자의 자국에 대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보는 안목과 국가 비전, 이를 실현시킬 바른 정책으로 리딩 해나가야 한다. 베트남처럼 공간, 시간, 지식을 넘어서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자국에 맞는 정책으로 건강한 국가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우리의 모습을 보면 한 국가의 나라경영은 지도자의 리더십이 근간이 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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