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엄마’ 모티브로 제작한 국내 최장 목책교, 안동의 랜드마크<br/> 무더위를 식혀주는 분수에 고아한 풍경 속 아름다운 야경 ‘눈길’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요즘 날씨다. 일찍 온 더위, 건강 관리에 더욱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실내운동이 힘든 경우에는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가급적 운동을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해진 후 저녁 시간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안동시내와 접근성이 높은 안동댐 월영교(月映橋)에는 더위를 피해 저녁 산책을 하는 많은 시민들로 붐빈다.
월영교는 안동시 상아동 물문화관 쪽과 성곡동 안동민속촌 쪽을 잇는 나무 다리로, 지난 2003년 개통됐다. 길이 387m에 폭 3.6m의 인도교로, 한때 나무가 부식되어 통행이 금지되었다가 2008년 다시 개통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교로 어느덧 안동시내 관광지 랜드마크가 되었다.
지금처럼 날씨가 좋은 때에는 하루 4회에 걸쳐 분수를 가동해 더위를 식혀주는데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9월에는 낮 12시, 오후 2시·4시·6시·8시 총 5회에 걸쳐 10분간 분수를 가동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특히 월영교는 원이엄마의 사연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조선 중기 분묘에서, 먼저 간 남편을 그리워한 원이엄마가 남편 이응태를 그리며 쓴 절절한 편지와 함께 이응태의 미라가 발견된 것이다. 또한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지은 원이엄마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며 월영교는 미투리의 형상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됐다고 한다.
월영교 가운데 자리한 월영정에서 시민들은 더위를 식히고 고아한 풍경에 넋을 잃기도 한다. 민속촌의 까마득하고 어두운 풍경과 월영교의 빛이 만나 아름다운 야경을 이루고 다리 아래로는 반달 모양의 문보트가 흐른다. 다리의 시작과 끝을 왕복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에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다.
강에 비친 월영교는 형형색색 아롱거려 운치를 더한다. 여름밤, 안동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하는 달그림자 풍경을 넘치도록 감상할 수 있는 월영교 산책을 권하고 싶다.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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