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감소·해외교류 증가 원인
발작성 기침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감염병 백일해 환자가 1년 사이 105배 증가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3명)의 105배에 달하는 1천365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 백일해가 유행했던 2018년의 환자 수보다도 6.7배 많다.
질병청은 이같은 백일해 유행의 원인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백일해 유행이 없었던 것과 다수 국가에서 예방접종률이 감소하고 해외 교류가 증가한 것, 검사법이 발전한 것 등이라고 분석했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비말 감염에 의해 걸릴 수 있는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발작성 기침이 특징적인 증상이며, 소아의 경우 구토나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환자 연령대를 보면 13∼19세가 617명으로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7∼12세는 512명(37.5%)으로 7∼19세 소아와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8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392명으로 전체 39.8%였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교육 시설에서의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이어 경기가 143명(17.4%), 부산 109명(8.0%)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접종자나 불완전 접종자,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 등 성인의 백신 접종과 일상생활 속 손 씻기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