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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행복기동대

등록일 2024-06-09 18:50 게재일 2024-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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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일본에서는 고독사, 자살, 살인사건 등으로 사망자가 나온 집을 ‘사고물건’이라 부른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이런 사고물건이 늘면서 사고물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동산 업체까지 생겼다고 한다. 사고물건은 시세보다 10∼50%까지 낮춰 팔고 있으나 선뜻 나서는 이가 많지 않다고 한다.

고독사라는 말은 1990년대 일본에서 나홀로 죽음이 급증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 이혼율 증가 등 복잡한 사회적 요인에 의해 고독사 숫자가 늘고 있다. 2017년 2412명이던 고독사가 2021년에는 3378명으로 1000명 가까이 늘었다. 그중 50∼60대가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처 세대’라는 신조어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선 1960년대생(55∼64세)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한 복지단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마처 세대’ 3명 중 1명은 자기 자신이 고독사 할 것을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이제 1000만 가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혼자 살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시대의 흐름 속에 외부와 단절된 집에서 고독사하는 일이 더 빈번해질 것 같다. 노년층의 고독사뿐 아니라 장기불황에 의한 실업과 SNS를 통해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청년층에서의 고독사도 증가세에 있다.

고독사는 이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경북도가 고독사 예방 활동을 하는 행복기동대를 발족했다. 지역사회 활동가 등으로 조직한 인적네트워크다. 맹활약을 기대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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