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아브레우 “성공률 20%는 높은 수치…시추가 유일한 방법”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4-06-07 14:14 게재일 2024-06-07
스크랩버튼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 발견 못한 건 리스크”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7일 “탐사 성공률 20%는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리스크라고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7개 유마 구조에서 최소 35억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 매정됐을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가스전이 유망하다고 본 이유에 대해 유전 형성을 위한 요인, 즉 양질의 사암체와 저류층, 근원암, 덮개암 등이 모두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20%라는 확률이 높은 것이냐는 질문에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치”라며 “지난 20∼25년 동안 발견된 가장 큰 광구인 가이아나 리자광구의 성공 가능성은 16%였다. 확인된 매장량이 40억배럴에 이른다. 리자는 이번에 확인한 광구와 비슷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이아나와 비슷한 유형의 트랩이 발견됐고, 매장 가능성도 크다”고 부연했다. 

다만 실패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성공률 20%는 실패확률이 80%라는 뜻”이라며 “5개 유망구조 중 한 곳에서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2단계 과정이 끝나면 추가로 유망광구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유망광구를 하나만 찾았다면 시추를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찾지 못한 것도 리스크라고 했다. 이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 작업 밖에 없다고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나 가스가 존재할 만한 4가지 요인을 모두 입증했다. 탄화수소가 누적되기 위해 필요한 암석의 속성이 굉장히 양호한 상태로 드러났다”며 “다만 탄화수소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지구과학적인 과정이 누락됐다. 실제로 입증할 방법은 시추공 작업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 트랩이 존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고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며 “이 유망성을 보고 이미 전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르면 연말부터 포항 영일만 일대에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8광구와 6-1광구 일대(영일만에서 38~100km 거리·심해 1km 이상) 탐사 시추에 나선다. 시추공을 최소 5개 이상 뚫어야 하는데 개당 1천억원의 비용과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액트지오 본사가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고, 직원 수가 적다는 논란에 대해 “액트지오는 다른 석유개발 컨설팅 업체와는 달리 사업 범위가 분석에 국한돼 규모가 작다”면서도 “전 세계 소수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고 재택 근무해 사무실이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포항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