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옹은 "옛날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화장실과 주방이 잘 돼 있어야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데 개조를 하려 해도 큰 돈이 들어 내 수입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었다"며 "이런 사업을 해주는 보훈공단이 내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손주가 집에 오고 싶어도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꺼려했는데 공사가 끝나면 놀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생긴 주방에서는 게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훈공단이 주관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고령의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택구조와 생활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공단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약 6900 가구에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를 제공했다.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경주지역협의회 한마음봉사단은 지난달 31일 경주시 산내면 월남참전 유공자 한모(79)씨의 집을 찾아 주거환경 개선 ‘미소드림하우스’사업을 펼쳤다.
지난 2003년 창단한 한마음봉사단은 목수, 도배, 전기, 싱크, 페인트, 설비 등 건축분야 기술 보유자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불우한 청소년 가정을 비롯해 장애우 가정, 범죄피해자 가정 등 어려운 이웃 227세대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09년부터는 경북남부보훈지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미소드림하우스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준 월남전 참전 60주년을 맞아 산내면에 혼자 거주하고 있는 월남참전 유공자 집수리 봉사를 했다.
단원들은 지붕 누수 보수작업을 비롯해 실내 방한 작업, 도배와 장판 교체 작업에 이른 아침부터 봉사단원들이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월남참전 유공자 한씨는 “겨울에는 추워서 생활하는데 어려웠고, 여름에는 장마철 비가 새는 것이 항상 걱정이었다”면서 “전문가분들이 내가 걱정하는 것들을 찾아 해결해 주고 집도 너무 깨끗해져서 기분이 참 좋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마음봉사단 김정석 단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며 “한마음봉사단의 활동이 우리나라가 보훈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