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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의 담배

등록일 2024-05-28 19:47 게재일 2024-05-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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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가 1987년 흡연의 해로움과 흡연으로 인한 사망 및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는 담배가 으뜸으로 꼽힌다. 담배에는 400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그 중 70가지 이상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형성돼 있다고 한다. 담배로 매년 800만명 이상의 사람이 죽는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나쁘고 담배 연기만 맡아도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담배는 처음 고대 마야인들이 종교의식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유럽 등지로 전파된 것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당시 원주민들 사이 사용되던 담배는 유럽을 통해 전세계로 빠르게 전파됐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이후 왜군들에 의해 넘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남령초(南靈草)란 이름으로 불렸다. 남쪽 국가에서 온 신령스런 풀이라는 뜻이다. 이후 남초에서 연초로 바뀌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양반은 담배대가 긴 장죽을 물고, 돈 없는 양민과 노비는 담배대가 짧은 곰방대를 물어 담배대를 쥔 모습만 보아도 신분을 구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것이 벌써 500년 가깝다. 돌이켜보면 영문도 모르고 기호품으로 즐겼던 시절부터 멋과 낭만으로 담배를 피우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담배가 인류 건강의 적으로 통하는 시대가 됐다.

작심삼일에 그치지 말고 이번 금연의 날에는 담배를 끊어보는 것도 해봄직하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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