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동물이다.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만큼 국가서도 국보급 대접을 한다. 최근 청두시를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고급 빌라에서 먹고 자는 판다의 모습을 보고 “사람 팔자보다 더 낫다”고 한 말은 판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예우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중국은 과거부터 다른 나라와 우호관계를 표시할 때 판다를 선물로 했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이용한다고 해 판다외교라 부른다. 당 태종 때는 판다 2마리를 일본에 기증했다는 설도 있다.
2000년 전 한 문제 무덤에서는 순장한 것으로 보이는 대왕판다의 뼈가 출토돼 고대부터 중국은 판다를 특별한 동물로 여겨왔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중국 쓰촨성과 산시성, 허난성에 걸쳐 있는 진령산맥은 판다의 주 서식처다. 고대에는 중국 남부지역과 베트남 등지에도 자생했으나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지금은 개체가 크게 줄었다.
판다의 수명은 야생에서는 약 14∼20년 정도이나 동물원에서는 30년 정도 산다고 한다. 지능은 약 60∼70 정도로 다른 동물에 비해 우수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람을 부릴 줄 안다.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으면 구르거나 나무들을 파헤치는 등 떼를 부린다.
다만 사육비가 한해 수십억원이 들고 중국 정부가 허용해야 데려올 수 있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문제다.
판다가 대구에 올 수 있을지 많은 시민이 궁금해한다. 청두시를 다녀온 홍 시장이 “중국 정부와 협의해 대구에 판다를 데려오도록 하겠다”고 말한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홍 시장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대구청사에서 만난다. 판다 관련해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과연 판다는 대구와 연을 맺을까?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