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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개방성

등록일 2024-05-23 18:34 게재일 2024-05-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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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대구는 오래전부터 분지형 도시로 소문나 있는 곳이다. 분지란 산지로 둘러싸인 평평한 지형을 두고 하는 말인데 대구는 분지형 도시의 대표적 도시로 손꼽힌다.

그러면서 분지형 도시에 덧붙여 대구를 폐쇄성이 강한 도시라고 얘기하는 이가 많다. 분지형 지형과 도시 폐쇄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들을 수 없다.

지리학자들은 70%가 산지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도시가 형성된 상당수 지역이 분지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대표적 도시로 서울을 꼽는다. 도시의 폐쇄성과 분지라는 지형과는 이론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구를 정치성향 등과 비교해 폐쇄성이 강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도시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좀 더 개방적 도시로 바뀌어야 대구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구시가 내년부터 신규 공무원 임용시험 시 적용하던 거주 조건을 폐지했다. 지금까지 대구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려면 응시자가 시험일 현재 대구시에 거주하거나 과거에 3년 이상 대구에 거주해야 하는 조건이 붙었다. 전국 광역시도가 공통으로 적용하던 거주 조건인데 대구시가 가장 먼저 이를 폐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지역의 폐쇄성 극복과 공직사회의 개방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전국 각지에서 인재가 유입되고 공직사회의 다양성과 경쟁력이 확보되는 계기가 될 거라고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대구굴기(大邱<5D1B>起)다. “대구가 다시 힘차게 우뚝 일어난다”는 뜻이다. 전국 3대 도시 명성을 되찾는 굴기에는 개방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조치는 그런 점에서 잘한 일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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