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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영양군 다시 방문해 우리 군을 제대로 알려달라”

장유수기자
등록일 2024-05-23 18:00 게재일 2024-05-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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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오도창 군수 역제안<br/>진심어린 사과, 소상공인도 위안<br/>오히려 영양을 전국에 알린 기회<br/>지난 일 잊고 홍보 힘써주었으면
오도창 영양군수.
오도창 영양군수.

오도창 영양군수가 최근 논란이 된 피식대학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재방문으로 다시 한번 영양군을 제대로 알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 군수는 지난 21일 JTBC ‘뉴스들어가혁’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영상을 다 봤다며 “우리 군이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유튜브 제작진의 농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일 같다. 음식 수준이나 특산물을 얕잡아보는 실수를 저질러 사회적 공분을 샀다. 사실 영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지막 남은 숨겨진 보물인데 마치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쳐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하지만 “이번 방송으로 지역 이미지가 저평가돼 아쉬움도 많았지만 누리꾼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한 번 방문하겠다는 댓글이 이어져 가려져 있던 낙후 지역 영양군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기회도 됐다”며 사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특히 오 군수는 “피식대학 측의 사과문도 자세히 봤다”고 밝히며 “지난 19일 제작진이 방송으로 피해 본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해 다소 위안을 받았다. 우리가 어느 정도 사과를 받아들인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기회 삼아 영양을 더 알리고 싶다는 오 군수는 피식대학 개그맨들에게 “그분들도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마음 상한 부분을 같이 정리하고 우리 지역 홍보에 힘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피식대학’ 측이 지난 18일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하고 있다.
‘피식대학’ 측이 지난 18일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하고 있다.

끝으로 오 군수는 “이번에 좀 속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어떻게 보면 영양군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우리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아름다운 자원을 간직한 지역을 우리 군민만 볼 수 없지 않나. 전 국민에게 제공하겠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기다리겠다”며 영양군 자랑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를 올렸다가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피식대학’ 출연진인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는 경북 영양을 여행하는 콘텐츠에서 “중국인 줄 알았다”, “음식점 메뉴가 특색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특히 지역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먹으면서 “할매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피식대학’ 측은 결국 지난 18일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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