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오도창 군수 역제안<br/>진심어린 사과, 소상공인도 위안<br/>오히려 영양을 전국에 알린 기회<br/>지난 일 잊고 홍보 힘써주었으면
오도창 영양군수가 최근 논란이 된 피식대학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재방문으로 다시 한번 영양군을 제대로 알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 군수는 지난 21일 JTBC ‘뉴스들어가혁’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영상을 다 봤다며 “우리 군이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유튜브 제작진의 농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일 같다. 음식 수준이나 특산물을 얕잡아보는 실수를 저질러 사회적 공분을 샀다. 사실 영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지막 남은 숨겨진 보물인데 마치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쳐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하지만 “이번 방송으로 지역 이미지가 저평가돼 아쉬움도 많았지만 누리꾼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한 번 방문하겠다는 댓글이 이어져 가려져 있던 낙후 지역 영양군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기회도 됐다”며 사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특히 오 군수는 “피식대학 측의 사과문도 자세히 봤다”고 밝히며 “지난 19일 제작진이 방송으로 피해 본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해 다소 위안을 받았다. 우리가 어느 정도 사과를 받아들인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기회 삼아 영양을 더 알리고 싶다는 오 군수는 피식대학 개그맨들에게 “그분들도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마음 상한 부분을 같이 정리하고 우리 지역 홍보에 힘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오 군수는 “이번에 좀 속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어떻게 보면 영양군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우리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아름다운 자원을 간직한 지역을 우리 군민만 볼 수 없지 않나. 전 국민에게 제공하겠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기다리겠다”며 영양군 자랑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를 올렸다가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피식대학’ 출연진인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는 경북 영양을 여행하는 콘텐츠에서 “중국인 줄 알았다”, “음식점 메뉴가 특색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특히 지역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먹으면서 “할매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피식대학’ 측은 결국 지난 18일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