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윤상현 세미나로 세 결집<br/> 유승민·안철수 정부 비판 이어가<br/> 韓 전대 출마론 속 ‘목격담 정치’<br/> 친한계 장동혁 의원 라디오서<br/>“민심 부르면 거부할 수 없는 것”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등판설’이 불거지면서 예비 당권주자들이 서서히 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예비 당권주자로는 5선의 나경원 당선인과 윤상현 의원, 4선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나 당선인과 윤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나 당선인이 주최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22대 국회 당선인 3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서울·수도권 낙선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는 등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나 당선인은 세미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뭘하든 요즘 당권하고 (연관해) 말씀하신다”면서도 “우리 당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되느냐는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이날 ‘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연일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이날 역시 “(국민의힘은) 총선 대참패에 불구하고 공동묘지의 평화 같은 조용한 분위기”라며 “이런 분위기에 분노해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모택동(毛澤東·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하면서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하지 않았나”며 “국민의힘도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창조적인 파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를 비판하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라 해서, 대통령의 부인이라 해서, 법 앞의 평등 원칙이 비껴간다면 그것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라고 꼬집었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고 광주MBC에서 주최하는 ‘끊임없는 5·18 왜곡, 정치권의 역할은’ 토론회에도 참여했다. 지난 11일에는 지지자들과 토크콘서트를 가지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내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은 공식 외부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최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고 그의 목격담·근황이 인터넷상에서 전해지며 화두에 오르고 있다. 측근들도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잠시 멈추게 하는 것도, 또다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민심이다. 정치인은 민심이 부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웠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