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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만 1700억대… 불법도박 온상 된 성인 PC방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4-05-16 20:12 게재일 2024-05-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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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구미지역을 중심으로<br/>업주들과 수수료 ‘後정산’ 계약  <br/>슬롯머신·바카라 등 게임 제공 <br/>도박사이트 운영총책 등 넷 검거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전국 성인 PC방에 도박게임을 공급한 사이트 운영 총책 등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22년 4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구미시를 중심으로 전국의 성인 PC방 업주와 수수료 계약을 맺고(베팅금액의 일정비율 수수) 1만3000여 명의 회원들(성인PC방 이용자)에게 슬롯머신, 바카라 게임을 제공하고, 1700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불특정 다수의 회원을 직접 모집하는 방식이 아닌, 속칭 ‘매장’이라고 하는 성인PC방을 하부에 두고 성인PC방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박 공간을 개설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수익창출 방식은 성인PC방에 도박게임을 제공해주고 회원들이 도박을 하기 위한 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 업주들에게 현금을 주면 PC방 업주가 피의자들의 도박운영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방식(업주 수수료는 후정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공급한 슬롯머신의 경우 2~5초 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으로도 베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소액으로 베팅한다고 해도 짧은 시간에 큰돈을 잃을 수 있는 구조”라며 “바카라 도박의 경우에는 1회에 최대 300만 원까지 베팅을 할 수 있어 하루에 수 천만 원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책인 A씨 등 운영자들의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11억2천만 원을 기소전 추징보전 조치하고 국세청에 통보했으며, 성인 PC방 업주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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