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개원 준비 착수<br/>野 신청 마무리, 與는 오늘부터<br/>지역 3선 ‘위원장’ 진출여부 관심<br/>현안 맞물려 배분 신경전 불가피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2대 여야 의원들이 활동할 상임위원회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TK)에서는 국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음에 따라 TK 의원 및 당선인들의 상임위 배정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활동할 의원을 대상으로 16∼20일 22대 전반기 희망 상임위원회 신청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까지 전반기 상임위원회 신청을 받았다. 여야 모두 3지망까지 희망 상임위를 신청받은 후 원 구성 협상 결과 등을 반영해 상임위를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선수와 희망 상임위 △지역 안배와 전문성 △직무 관련 영리행위 금지 규정 등이 선정 기준이다. 민주당은 상임위 활동 경력도 함께 기재하도록 했다.
상임위는 겸임이 가능한 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를 제외하고 법제사법·정무·기획재정·교육·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외교통일·국방·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국토교통위원회 등 14개 상임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원들은 전반기·후반기로 나뉘어 상임위에서 각각 2년씩 활동한다.
TK의원들이 어느 상임위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지역 현안 사업도 좌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의원들의 성적도 상임위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TK의원 간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상임위는 국토위와 산자위다. 국토위는 철도·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부동산 등을, 산자위는 국비 사업 및 일자리·산업 정책 등 지역 발전 사업을 다룬다는 점에서 인기 상임위로 꼽힌다. 이 때문에 TK의원들도 대거 국토위와 산자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에는 4선의 김상훈(대구 서) 의원을 비롯해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 최은석(대구 동·군위갑) 당선인이 희망하고 있다. 국토위에는 강대식(대구 동·군위을), 권영진(대구 달서병) 당선인이 1지망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 이상휘(포항남·울릉), 우재준(대구 북갑) 당선인은 환경노동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의원이 희망하고 있다. 또 임종득(영주·영양·봉화), 김기웅(대구 중·남) 당선인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각각 국방위와 외교통일위를 희망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국가안보실 제2차장, 김 당선인은 통일부 차관을 지낸 바 있다. 일부 TK의원들은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3선 의원의 경우 상임위원장을 노릴 수 있다. TK에서는 김정재(포항북), 임이자(상주·문경),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청도), 김석기(경주) 의원이 상임위원장 후보군이다. 108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TK의원들이 상임위원장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 1년씩 쪼개기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
다만 본인들이 활동했던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정재 의원은 국토교통위, 김석기 의원은 외교통일위, 송언석 의원은 기획재정위, 이만희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행정안전위, 임이자 의원은 환경노동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원 구성 협상 결과가 각 당선인들의 상임위 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의원회관 사무실 신청도 받는다. 의원실도 전망이나 과거 거쳐간 의원에 따라 ‘명당’이 나뉜다. 로열층은 6∼8층으로 국회 잔디광장이나 한강이 보이는 곳이 인기가 많다. 연임에 성공한 방도 ‘명당’으로 분류되는 만큼 다선 의원들은 기존 의원실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다. 같은 의원실을 여러 당선인이 신청하면 선수와 나이, 당직을 고려한다. TK의 경우 저층에 입주해 있는 의원들만 방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