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수교육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이 한국 특수교육 13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특별전을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연다.
이와 함께 예술적 감각으로 장애를 넘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는 금채민, 김기정, 양희성, 이다래, 정도운, 조영배 등 6명의 작가의 특별초대전 ‘HUMAN_sense & sensibility’도 6월 7일까지 마련된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은 우리나라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인 ‘로제타 홀 한글 점자 교재’의 국가 문화재 등록을 기념하는 것으로 ‘최초의 점자 책, 손으로 보는 세상을 열다’가 주제다.
의료선교사이자 교육자인 로제타 셔우드 홀( 1865~1951)은 우리나라 의료선교 및 봉사, 여성 의료 분야 개척과 후진 양성, 여성 인권 보호, 점자 책 발간, 현대적 의료체계 기반 조성 등에 이바지한 역사적인 인물이다.
대구대가 소장하고 있는 ‘로제타 홀 한글 점자 교재’는 1897년 창안한 한글 점자(4점 식)를 사용해 배재학당의 한글 학습서인 ‘초학 언문’의 내용 일부를 수록한 교재로 국내 최초의 맹학교인 평양여맹학교(평양맹학교 전신) 학생들의 교재로 활용됐다.
이 한글 점자 교재는 지난 2022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문화재로 등록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별초대전 ‘HUMAN_sense & sensibility’에 참여한 금채민 작가는 다양한 동식물을 개성 있는 표현과 색채로 담아내고 김기정 작가는 한 점 한 점 찍어가는 독특한 ‘씨앗 묘법’과 작가적 상상력이 눈길을 끈다.
양희성 작가는 밑그림 없이 화면을 채워가면서도 완성도 있는 구도와 섬세한 묘사, 이채로운 채색기법이 돋보이고 이다래 작가는 즐거운 구도와 따뜻한 색감으로 꾸밈없는 순수함을 전달하고 있다.
정도운 작가는 관심을 엉뚱한 주제 의식과 재치 있고 섬세한 표현으로 그려내고 조영배 작가도 관찰자의 시선으로 성장하는 식물을 관찰해 식물 속 특별한 소재로 순수한 영혼을 담아냈다.
김시만 대구대 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로제타 셔우드 홀이 130년 전, 장애, 여성, 계층이라는 단단한 사회적 장애를 넘어 출발했던 특수교육의 씨앗이 오늘 우리에게 가져온 변화를 발견하고 ‘함께’의 가치를 고민하며, 보이는 것 외에 마음의 시각을 확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학박물관 진흥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