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 결정까지 멋대로 변경<br/>과도한 간섭·업무 챙기기 비판
특히 국민의힘 대구시당 원로급에 속하는 인사와 당원들을 중심으로 ‘김기웅 후보는 임병헌 의원의 아바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현재 김 후보 선거사무소의 모든 일정과 선거운동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보 측이 결정한 내용까지 직권 변경하는 등 맡겨진 일 범위를 넘어서는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김 후보의 경우 중·남구 지역에 처음 내려온데다 빠른 시간에 지역을 파악하기 힘들고 잘 모르는 상황에서 임 위원장의 지원은 천군만마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보 측과의 상의없이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총선과 관련된 사항 대부분을 결정하는 것은 후보를 무력화시키는 처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임 위원장의 측근 대부분이 선거사무소에 합류했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고 지휘할 인사가 필요하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지만, 본인이 모든 것을 틀어쥐고 모두 처리하기 보다는 후보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추천제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로 김 후보와 같이 내려온 우재준·최은석 후보 선거사무소의 경우와는 판이한 양상을 보여 대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지역의 양금희·류성걸 의원은 후임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이름만 올려놓고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비해 임 의원만 유일하게 상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임 위원장의 과도한 간섭과 업무 챙기기 행보에 대해 당 안팎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지역 정가에서는 임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총선 이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