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들은 일본이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데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울릉도 주민들이 지켜내야 할 ‘당연한 우리의 텃밭’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독도에 대한 정부와 언론 반응에 대해 정작 해야 할 일에는 무심하거나 침묵하다가 별일 아닌 일에 호들갑을 뜬다고 생각한다.
지난 14일 KBS1 ‘KBS 뉴스9’ 북한이 올해 처음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EEZ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담긴 그래픽 지도를 10초가량 송출했다.
EEZ(배타적경제수역)는 연안으로부터 200해리 수역 안에 들어가는 바다를 뜻한다. 연안국은 수면으로부터 해저까지 생물과 무생물 자원 이용에 대한 관할권이 인정된다.
다른 국가의 배 또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영해와 다름없는 권리가 미치는 곳이다. 따라서 KBS가 독도를 우리나라 200해리 수역 밖으로 표시했다.
그러자 KBS 방송을 비난하는 보도를 40여 언론에서 50여 건을 다뤘다. 물론 KBS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이 발생을 때 울릉도 독도에 쓰나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보도한 언론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일본 서해에서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하면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도달하는 곳이 독도다. 이날 일본 방송은 독도에 쓰나미 영향이 미친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그곳에 거주하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쓰나미로 인한 독도와 울릉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의무는 외면하고 일본이 독도해일 도달과 영향을 지적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듯하다.
태풍 진로 정보도 한반도를 지나면 우리나라는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그때 독도와 울릉도는 태풍의 한가운데 놓이는데도 우리 언론은 모두 외면하고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이 나올 때마다 정부와 언론은 비난성명을 내며 난리법석이지만, 정작 독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의 생활안전보호 등 실효적 지배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