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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화재로 화상입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4-01-15 13:14 게재일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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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치료비 5천500만원에 생활비 걱정 태산<br/>경주시 제15회 다산목민대상 상금 1천만원 전달<br/>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 등 단체 성금 모금운동 나서

 경주시가 주택화재로 화상피해를 입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모녀를 돕기 위한 성금을 15일 전달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신 라이샤(여·42)씨와 김 엘리나(13)양은 지난달 17일 오후 11시 58분께 발생한 성건동 상가주택 화재로 각각 2도와 3도의 화상을 입고 현재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화재는 소방당국의 빠른 대처로 불은 1시간 만에 껐지만, 엄마 신씨와 딸 김 양은 얼굴과 손, 다리 등에 큰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외국인 탓에 행정 지원은 물론 국민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해왔다.

 특히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데다, 두 모녀 모두 한국말이 서툰 탓에 건물주와의 소통마저 원활치 않은 상태다. 이들 모녀의 치료비는 현재까지 5천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의 딱한 사정을 들은 경주시 외국인도움센터와 경북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현제 치료비 지원 차원에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우일 성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손지연 선도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과 위원, 선도동 통장협의회 회원 및 바이크원 김만석 대표 등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기는 했으나 치료비 금액이 커, 아직은 역부족이다.

소식을 접한 경주시는 이날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최  ‘제15회 다산목민대상’ 본상에 선정돼 받은 포상금 1천만원을 고려인 모녀에게 성금으로 전달하고 격려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며 “조속히 상처를 딛고 편안한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받은 ‘다산목민대상’ 본상 포상금이 의미 있는 곳에 잘 쓰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긴급지원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이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 주최 ‘다산목민대상’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 정신을 행정 현장에서 실천하는 기초자치단체에게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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