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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대한민국 아니다?…재난방송 때마다 제외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1-07 15:20 게재일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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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경북부
김두한 경북부

울릉도 주민들은 재난방송에 대해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대한민국 재난방송에 최소한 울릉도와 독도는 없다.

우리나라를 내습하는 태풍의 진로가 북북서진, 서해로 진입 후 북동진하면서 한반도를 통과한 뒤 동해로 빠져나갈 때마다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나라 재난방송에서 제외된다. 

이때 재난방송은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 우리나라에는 영향권에 벗어났다고 방송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울릉도는 태풍의 한가운데 놓인다. 

태풍의 진로가 한반도를 관통하거나 동해로 진출해도 중국 등에 걸쳐 있는 대륙성 기압으로 북진하지 못하고 동해로 빠져나간다. 이때도 울릉도는 태풍영향권에 들게되지만, 재난방송은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 예보한다.

울릉도 주민들은 죽기 살기로 태풍과 싸우고 있는데 이렇게 방송하니 불만이 극에 달한다. 그런데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이 발생을 때 재난방송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모든 재난방송과 언론 보도는 1일 오후 4시10분 일본 노토반도 북쪽에 규모 7.6 지진이 발생했다며, 우리나라 동해안 지진해일(쓰나미) 최초 도달시점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강릉 남항진 오후 6시 1분(최고 높이 20cm),  동해묵호 오후 6시 6분(67cm), 속초 오후 6시10분(최고 높이 41cm), 삼척임원 6시15분(30cm), 울진후포 6시 52분(18cm)이라고 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서해에 있나? 일본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의 해일이 한반도에 도달하려면 당연해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도 재난방송 어느 한 곳도 울릉도와 독도는 없다.

독도에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 독도 등대 공무원,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원 등 최소 30명이 거주하고 있다. 울릉도에는 관광객을 포함해 약 1만 명의 국민이 있다. 

그런데 일본지진 발생으로 해일이 울릉도를 언제 덮칠지 모르는 상황인데 대한민국 재난방송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해일도달 시간을 아예 알리지 않았다.

울릉도와 독도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해일에 쓸려가도 괜찮다는 뜻인지? 일본 서해지역에서 지진으로 해일이 발생하면 울릉도에 가장 먼저 도달하지만, 수심이 깊어 해일의 높이가 한반도 동해 해안가보다 낮다.

하지만, 재대로 아는 국민이 없다. 당시 울릉도에 사는 친인척 등에게 전국에서 전화문의가 쇄도하는 등 난리가 났다.

따라서 재난방송은 도달시각과 해일 높이를 공지해 줘야 한다. 울릉도에는 해일을 감지하는 측정기계가 설치돼 있다. 충분히 알릴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도 재난 방송은 먹통이었다.

이 같은 여러 가지 기상 정보를 볼 때 재난 시 울릉도와 독도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독도에 해일 영향이 있다고 일본 기상청이 표시하자 우리나라 언론이 난리 났다,

독도는 한국 땅인데 일본이 자국영토로 표시했다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  우리의 재난방송에는 울릉도 독도가 무시됐지만,  일본은 울릉도 독도에 미칠 해일의 영향을 자세하게 예보했다. 도대체 독도가 한국 땅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독도에 있는 국민은 재난문자도 받지 못했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영토로 표시했다고 떠들기에 앞서 우리나라 기상청이 먼저 독도에 닥칠 해일 도착 시각과 높이를 예고 해주는 것이 마땅한 순서이다. 

울릉도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면 그곳에 사는 국민의 안전부터 지켜내야 한다. 재난의 위험에 놓인 국민의 안전을 팽개치면서 영토를 올바로 지킨다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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