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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어 미술로 하나되는…’ 어울림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12-06 20:03 게재일 2023-1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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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장애인 미술작가 교류전<br/>지역 장애인 작가 24명 참여<br/>다운증후군 장애 정은혜 작가<br/>류성하 원로작가 참여 콜라보<br/>회화·공예 등 작품 다양 ‘감동’<br/>
‘장애를 넘어 미술로 하나 되는 포항 장애인 미술작가 교류전’이 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포항 서밋컨벤션에서 열린다. <사진>

6일 열린 개회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신용준 동국제강 포항공장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 자루의 삽과 우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정은혜 작가와 포항의 장애인 미술작가, 원로작가인 류성하 작가 등이 참여해 콜라보를 펼친다.

다운증후군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정 작가는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어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은 정 작가는 정형화되지 않은 특유의 독창적인 선과 대상에 대한 애정을 그림에서 표현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약 4천5백여 명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캐리커쳐를 그려왔다.

정 작가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캐리커쳐를 그려내며 솜씨를 뽐냈다.

임수린 작가 등 포항 장애인 작가(Challenged Artist) 24명은 지역의 미소 단기보호센터, 명도학교, 발달 장애인 보호회, 담쟁이 보호센터 소속 작가들이다.

이들은 회화 뿐만 아니라 공예, 퍼즐 맞추기까지 높은 수준의 작품을 출품해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번 전시에는 장애인미술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비장애인 원로작가 류성하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는 등 수준높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회를 후원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랜 시간 장애인 작가의 멘토 역할을 해 온 미술계 거장과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장애인들이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중요한 전시회”라고 말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동국제강 신용준 포항공장장은 “류성하 작가의 ‘한자루의 삽’ 작품을 보면서, 동국제강의 철강 산업을 일으킨 최초의 삽 한자루가 떠올랐다”면서 “‘사업보국과 함께 ESG경영에도 앞장서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의욕를 불러오는 작품“이라고 치하했다.

전시회 주관사인 장애인표준사업장 (주)자의누리 서진영 대표는 “포항 장애 작가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미술 교육과 전시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면서 “서울 등지 작가들과의 교류전, 기성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 미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동국제강 주최로 자의누리 주관, 포항시 후원으로 지자체, 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이 함께 개최했다. 이는 지역 여러 기관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함께 힘을 보태는, 협업에 대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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