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11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장규열 전 한동대 교수) ‘2023년 11월 정례회의’가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1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포포낙락’ 이벤트 준비 만시지탄
테마와 내용이 선명한 기획 필요
오어사 동종 국보 승격운동하자
학계와 지역민들 함께 힘모아야
문신구 영화 감독 인터뷰 ‘눈길’
다양한 출향인사 소식 전해달라
△장규열(전 한동대 교수) = 포항문화재단이 법정 문화도시 사업 진행기간, 지난 4년 동안 그리 활발한 작업이 없다가 이제라도 ‘포포낙락’이라는 이벤트(11월 22일자 7면)를 준비하는 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일단 환영한다. 그런데 행사의 내용 설명을 보면, 여러 가닥의 다른 모양의 이벤트를 하나의 행사 제목에 묶은 감이 있어 그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 약간 혼돈스럽다. 행사, 특히 문화를 담을 이벤트가 성공하려면 테마와 담을 내용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뾰족한 기획이 되면 더욱 좋겠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최근 부안 내소사 고려동종이 국보 승격 예고 되었다. 그런데 이 내소사 동종과 쌍둥이라고 할 만큼 거의 비슷한 종이 있는데 그게 바로 포항 오어사 동종이다. 오어사 동종은 내소사 고려 동종보다 6년 더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종신에 내소사 동종에는 없는 ‘육자광명진언(六字光明眞言)’이 장식되어 있다. 이는 종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범자문의 예로서 주목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참에 오어사 동종의 국보 승격 운동을 범 시민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도시가 국보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지역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했다는 말이고, 포항이 문화관광 도시로 재도약하는데도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국보신청을 위해서는 지역에서 오어사 동종에 관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학계와 지역민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경북매일신문에서도 이 부분에 관심을 두고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잦아든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김포군의 서울시 편입으로 ‘수도권 메가시티’ 개발 시도가 있다. 국토의 균형발전 면에서 우리 지역에도 포항, 경주, 영천 등지를 포괄하는 기획 소식도 있다. 어떻게 변모하여 가는 것이 지역과 국가의 정상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겠는지 전문가 집단의 담론 형성이 있었으면 한다.
△윤영란(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11월 15일 자 문화면에 게재된 “포항의 아름다움 영화로 알려 큰 보람”이란 제하의 인터뷰 기사에 주목했다. 영화 ‘2퍼센트’의 문신구 감독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영화는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지역의 영화협회가 직접 제작한 영화로는 전국 최초이다. 포항의 명승들이 스크린에 가득한 영화 ‘2퍼센트’는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여 작품성도 인정받게 되었다. 포항시가 영상문화 선진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언론의 지속적인 조명으로 시 차원의 적극적인 응원을 유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포항시의 도심 주변에 있는 야산들이 재개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몇 해 전 우현동 사거리의 동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더니 현재는 장성동 일원에 수천 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가림막을 친 상태로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도시 규모에 비하여 필요 이상의 아파트가 건설되는 것도 문제지만 소중한 야산을 깎아 없애고 건설하니 더 큰 문제다. 결코 지속 가능한 도시의 모습이라 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지진피해 보상에 관하여 법정 승소하였다는 좋은 소식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지역의 진정한 회복과 치유, 복구와 재건 및 개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실제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 시민들이 적절하게 보상받고 지역이 새롭게 일어나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포항 지역이 문화와 예술로 승부하기에 충분한 여력과 자원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포항문화재단에서 최근에 잡음이 들리는 듯하여 안타깝다. 국가의 법정문화도시 사업도 이제 그 1기가 곧 막을 내릴 터인데 처음 일곱 개 지역의 하나로 선정되었던 포항은 이와 관련하여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지 궁금하다. 전문적인 기획력으로 갖추고 경영마인드를 장착한 리더십이 포항의 문화를 위하여 얼른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11월 20일 자 12면에 ‘2024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로 본 주요 대학·학과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한 기사가 실렸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지원이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매우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몇 점 이상이면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의 분석 자료를 마주할 때마다 늘 아쉬운 것은 수험생 개개인의 적성과 재능보다 수능 점수별로 대학과 학과의 등급을 매기고 그에 따른 지원을 안내하는 것이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조금이라도 더 유명한 대학에 가기를 원하겠지만, 학교보다 적성에 맞는 학과의 선택이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는 더욱 중요한 것임을 명심하면 좋겠다.
△이석윤(전 포항시의원) = 포항 출신 문신구 영화감독과 관련하여 경북매일에서 단독 보도(10월 29일)하고 후속으로 인터뷰(11월 15일자)하였던 ‘포항 출신 문신구 감독 포항산(産) 영화 ‘2퍼센트’로 ‘2023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감독상 수상’ 기사가 매우 눈길을 끌었다. 포항 흥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영화연출자로 활동하며 그간 다양한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는데, 이번에 포항 시민 대상의 시나리오와 신인배우 공모,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하는 등 100% ‘메이드 인 포항’ 영화로 또 이번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기사야말로 지역 언론으로서 매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출향 인사들의 소식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시와 문화재단에서도 이러한 내용에는 적극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검토해주길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