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그리다 - 어반 스케치 여행<br/>(16) 영일대해수욕장
날마다 다채로운 빛깔을 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고
변화가 파도처럼 일어나는 곳
어릴 적 모래성을 쌓던 기억을 꺼내어 놓는 것처럼
따뜻한 추억과 함께 미소를 머금게 되는 곳
잔잔한 파도는 부드럽게 모래사장으로 다가와
사람들의 발에 살짝 닿으며 수줍은 인사를 건넨다.
해 질 무렵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바다 위에 붉은빛이 춤을 추듯 반짝인다.
제철공장에 조명이 들어오고
어두운 바다에 선박들의 불빛이 별처럼 하나둘 켜지면
이곳이 빛과 물과 철의 고장임을 느끼게 된다.
영일대해수욕장의 밤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빛을 머금은 파도와 함께 떠내려간다.
영일대해수욕장의 깊고 푸른 시간은
아름다운 기억 속에서 영원하리라.
글 : 김재건(서울대 국문과 박사 수료)
최수정
197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계명회 등의 회원이며 포항에서 갤러리m을 운영하고 있다. ‘호미곶 이야기’, ‘비밀이 사는 아파트’, ‘꿈꾸는 복치’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