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5천179ha의 넓이에 4천 종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이자 전 세계 수목원 중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수목원엔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자생식물과 고산식물을 수집·연구하는 등 백두대간 생태계 보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호랑이숲’과 ‘알파인하우스’ 등 39개의 전시원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종자 영구보존 시설은 세계 단 두곳 뿐이다. 볼거리 많고 의미 있는 수목원은 한번쯤은 가봐야 할 명소가 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개최하는 ‘2023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이 세계축제협회의 ‘2023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에서 ‘영상&오디오’ 부문 은상, ‘지역활성화형 축제’ 부문 동상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 ‘홍보디자인’ 부문 은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봉화의 ‘봉’자와 ‘자생꽃’의 ‘자’를 따온 봉자페스티벌은 지역상생 먹거리부스 같은 판매장터를 운영해 지역 소상공인에게 판로를 제공한다.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수목원 내 문화 활동 공간을 제공, 지역활성화에 기여도가 높다. 특히 자생식물과 방사된 호랑이를 구경하려는 방문객들이 연중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에서 꽃을 내세운 축제가 적잖다. 대표적인 것이 진해 벚꽃과 마산 국화, 신안 튤립축제다. 하지만 자생식물을 활용한 꽃 축제는 봉자페스티벌이 유일한 듯 하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 백두대간수목원과 자생식물이라는 전국 유일의 자원을 활용,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키워나가야 할 터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성공도 괄목할만하지만 관련 콘텐츠를 추가 개발, 축제의 깊이와 의미를 더해야 할 것이다. 봉자페스티벌이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홍석봉(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