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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내년 총선 대구에서 출마 땐 반개혁적 인물과 승부”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3-11-09 19:59 게재일 2023-1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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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과 인터뷰, 신당 창당·대구 출마 질문에 “피하지 않겠다”<br/>개혁은 전격적으로 하는 것, 현재 혁신위는 윤핵관 지키기만 몰두<br/>주호영 의원 尹 정부 실정과 무관… 책임 질사람들이 불출마해야
9일 대구에 온 이준석 전 국민의 대표가 동대구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9일 대구를 방문, 내년 총선시 대구에서 출마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당 출현 가능성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대구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 앞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당이라는 건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신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가장 쉬운 도전일수 있지만,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겐 아성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만약 대구에서 출마를 한다면 국회의원 중 아주 좋은 인연을 맺고 계신 분들이 많아 불편한 관계에 놓이고 싶지 않으며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정치권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신당 창당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 대구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신당을 통해 대구 지역 출마는 어렵더라도 국민의힘 아성에 도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지역구는 이른바 윤핵관이 주요 타깃이 될 것임을 다시한번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심지어 이 전 대표는 “대구에 대한 도전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27년 전인 1996년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며 “지금 60∼70대가 당시 30∼40대 했던 선택으로 변화를 만들었기에 다시 한 번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여기에다 “그때 대구는 결국 여당 내에서 어떤 권력에 대한 집착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것을 어떻게 심판할지 해본 지역”이라며“광주도 지난 2016년에 이미 그런 것을 해본 지역이기에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다른 선택’은 제15대 총선 당시 여당이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총재가 갈라선 뒤 김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신한국당이 대구 전체 13개 의석 중 2석에 그친 반면에 자민련이 무려 8석을 차지하는 등 지역 정치판도를 바꿔놓은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호남지역도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대안정당으로 꼽히며 호남의 전체 28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하는 등 변화를 이끈 사례를 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정치 흐름상 국민들이 지역의 주류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지역 정서에 합당한 혁신 정당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투표로 심판한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국민의힘 혁신위 활동과 관련, “현재 국민들이 요구하고 바라는 혁신의 방향이 아니라 결국에는 윤핵관의 권력을 유지시키고 변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인요한 위원장이 접근해 가지고는 절대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또 “혁신은 전격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고 만약에 국민이 싫어하는 윤핵관이나 현 정권의 치부를 드러낸다면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하나회 척결과 같은 전격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된다”면서 “이렇게 시간을 끌어가면서 여기저기 사람 만나면서 평가하고 시간 끄는 방식으로는 혁신은 요원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예로 “주호영 의원의 경우 지금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어떤 책임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중진 의원으로 많은 조정자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혁신해야 할 환자 즉 정말 책임질 사람은 서울에 있기에 이들은 제발 책임지고 불출마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혁신위원회의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국민의힘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혁신하지 않으면 과거 자민련과 같은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를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에는 신당과 대구 출마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알 수 있어 국민의힘 지도부로서는 고민거리로 부상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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