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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와 전북현대 10년만에 FA컵 결승서 격돌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등록일 2023-11-02 18:58 게재일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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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10년전 역사 재현 - 전북 복수전 칼갈아

포항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한 장 남은 아시아축구연맹리그(ACL) 엘리트 직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진검 승부를 벌인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 현대와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갖는다.

포항과 전북은 지난 1일 준결승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포항과 전북은 K리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서로 맞부딪치며 포항과 울산간 ‘동해안더비’에 버금가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팀은 이 대회에서 10년 전에도 결승전을 치렀다. 2013년 FA컵 결승에서 웃은 쪽은 포항이었다. 1-1로 정규시간을 마친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앞서 최종 승자가 됐다.

포항은 홈에서 10년 전의 역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1일 결승행을 확정한 후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전북과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리가 우승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좋은 기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와 준결승전 골 맛을 본 김인성도 “10년 전과 같이 다시 전북과 경기에서 포항이 홈에서 우승한다면 그것도 또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북 역시 FA컵 우승이 절박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지만, 올 시즌 부침을 겪은 전북으로서는 FA컵을 통해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라이벌 울산 현대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해 구단 사상 최초 2연패의 기쁨을 누리는 동안, 전북은 4위까지 처져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전북의 최종 순위가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은 아직 없다.

더불어 라이벌 포항을 꺾고 10년 전 패배를 설욕한다는 각오이다. 무엇보다 우승시 대회 2연패와 함께 단독으로 FA컵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최다 우승 기록은 전북과 수원 삼성이 함께 보유한 5회다.

전북과 포항은 최근에도 ‘악연’으로 엮였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K리그1 35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은 1-1로 비겼는데, 도중 포항의 선수 교체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져 4분 30초가량 출전자가 12명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북은 11명 외 ‘무자격 선수’가 뛴 상황이라 규정에 따른 포항의 몰수패를 주장하는 반면 포항은 명단을 잘못 써넣은 실수는 인정하나 심판진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몰수패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축구 팬들의 시선을 모은 두 팀이 FA컵 결승에서 다시 만나는 얄궂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올 시즌 성적은 포항이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다. 포항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전북에 3승 1무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는 전북이 더 가파르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챙겼다.

지난달 25일 3-0 쾌승을 거둔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전을 빼도 정규리그에서 FC서울(2-0), 대구FC(2-1)를 차례로 꺾었고 포항과 지난달 28일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포항은 최근 정규리그 5경기에서 4무 1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월 16일 수원FC를 2-0으로 꺾은 후 아직 리그에서는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은 강팀을 만나면 더욱 강해진다. 프로축구 출범 이후 연고지와 팀명을 바꾸지 않은 유일한 팀이자 국내 1호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하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의 산실 역할을 해온 전통 명가로서의 팀정신이 이어져오고 있다. 스쿼드가 약해도 울산과 전북 등 리그 강호들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강해지는 비결이다.

김 감독은 전북과의 결승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올해 우리가 전북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며 “선수들은 전북이 우리보다 분명히 좋다. 그런데도 우리가 전북을 압도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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