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인들, 저녁 시간과 주말 상권 활성화 기대감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북측 구간 통행 제한 해제 첫날인 1일 중앙로 거리는 아침부터 차량 통행이 활발해졌고, 인근 상인들도 상권 활성화 기대에 들뜬 모습이었다.
1일 오전 9시 15분께 중앙 네거리 부근. 중앙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까지 도로가 택시와 승용차 등으로 가득 메워졌다.
평소 이 구간을 둘러 가면 7∼8분 정도 걸려 도착할 거리인데 이 날은 2∼3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대구시 교통정책과에 따르면 1일 오전 출근길 해당 구간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부 택시들이 대구역네거리 지하차도에서 중앙네거리 방향으로 직진할 수 없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혼잡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행에 큰 불편은 없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에 따른 사전 고지와 홍보, 표지판 변경 등 사전 조치를 통해 큰 혼란은 없었지만, 해제 구간을 잘 모른 일부 운전자들은 길을 잘못 진입하는 바람에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택시기사 A(57)씨는 “이 구간 해제 됐다기에 당연히 (대구역네거리 지하차도에서) 직진이 되는 줄 알고 들어갔다”며 “진입하고 보니 버스들만 있어서 빨리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도 이날 업데이트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 카카오는 일부 해제된 구간에 대한 안내는 자동으로 새 정보로 연결됐지만, 티맵 등 내비게이션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기존처럼 ‘ㄷ’자 모양으로 돌아가도록 노선을 안내해 출근길 운전자들이 불편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내비게이션 업체 측에서 변경 구간에 대한 정보를 문의해왔고 곧 변경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현장 신호 데이터를 입력하면서 교통혼잡 및 시내버스 이용 불편 등 여러 우려 상황에 대해 중앙로 방면 차량 통행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시내버스를 제외한 좌회전 금지(2개소), 직진금지(1개소) 등 교차로(3개소) 신호체계를 조정했다. 또 불법주정차 단속용 CCTV(3대)를 설치해 불법주차로 중앙로 통행을 방해하는 차량이 없도록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을 피해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차를 가지고 출근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반응이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구역 근처 회사로 출근하던 B(41·여)씨는 “평소 회사까지 돌아가는 게 비효율적이어서 일부러 차를 두고 버스를 탔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차로 가는 게 나을 뻔했다”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된 김에 이제는 승용차로 출퇴근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로 통행이 해제된 직진 구간에는 ‘경상감영길 맞이길 상인회’에서 걸어놓은 “대중교통 전용지구 지정 해제 환영”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날 점심시간을 맞은 근처 상인들은 대중교통전용지구 통행제한 해제로 앞으로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도 상권이 활성화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북성로에서 양복점을 운영 중인 경상감영길 맞이길 상인회 대표 남재모(65)씨는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함으로써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시민들의 교통이 편해지면서 인근 상권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에서 과감한 조치를 통해서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