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시청 주차 짜증나요” 민원인 주차 전쟁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3-10-31 19:56 게재일 2023-11-01 4면
스크랩버튼
내외부 주차 면수 732곳 비해<br/>직원 1천명·방문객 800대 넘어<br/>지하~지상 오르락 내리락 일쑤<br/>갓길·인근 아파트 이용 등 고충<br/>시 "주차건물 건립 거론, 예산 검토”
포항시청사의 주차난으로 인근 도로가 갓길 불법 주차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 이시라기자
포항시청사의 주차난으로 인근 도로가 갓길 불법 주차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 이시라기자

“시청사가 겉만 번지르르하면 뭘 합니까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시청 방문 때 마다 전쟁인데….”

31일 오전 9시쯤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포항시청사 1층 주차장 앞에서 만난 A씨(33)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A씨는 이날 지하∼지상 주차장을 수차례 오가며 헤맸지만 결국 주차할 곳을 찾지 못했다.

주차를 포기한 A씨가 외부로 나와 청사 옆 갓길에 불법 주차를 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공간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A씨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 몰래 주차를 하고 나서야 민원업무를 보러 갈 수 있었다.


A씨는 “오전 업무 때문에 시간에 쫒기는데 30분이 넘도록 주차를 못 하니 짜증이 난다”면서 “주차구역이 부족한데다 관차 전용 주차구역은 너무 많아 특히 월요일 오전에는 주차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포항시청사의 주차난으로 인근 도로가 갓길 불법 주차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 이시라기자
포항시청사의 주차난으로 인근 도로가 갓길 불법 주차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 이시라기자

지난 2009년 입주한 포항시청사가 14년째 주차공간 부족으로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으면서 주차장 증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현재 시청사 내외부 주차 면수는 732곳이다.

이 중 관용차 42면과 장애인 24면, 전기차 충전구역 11면 등 전용주차구역을 제외한 순수 일반 차량 주차 구역은 591대에 그치고 있다.


시청 근무 공무원 1천200여명과 시청 출입 차량 하루 평균 대수가 800∼1천대 임을 감안하면 포항시청사 주차장은 그야말로 ‘과포화’ 상태다.


여기에다 시청사 인근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넘쳐나면서 교통사고도 우려된다. 주차난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자 포항시도 부설주차장 증설에 대한 타당상 조사 용역을 준비 중이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한 간부공무원은 “내부적으로 시청사와 포항UA컨벤션 사이 야외주차장 부지 약 4천700여㎡에 주차건물 건립안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3∼4층 규모로 지으면 400대 이상 주차공간이 늘어나겠지만 250억원대로 추정되는 예산 확보가 걸림돌”이라고 전망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가 인구 50만 규모의 타 시군 청사와 비교했을 때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민원이 많은 만큼 주차장 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