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10월 정례회의<br/>지역 산림 소나무재선충 범벅<br/>당국 합동 방제 보도 돋보여<br/>전국체전 전체 3위 성적에도 <br/>경북선수단 소식 미흡 아쉬워<br/>양보·겸손 등 올바른 시대 정신<br/>언론이 앞장서서 지켜 나가야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장규열 전 한동대 교수) ‘2023년 10월 정례회의’가 30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0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장규열(전 한동대 교수) = 포항의 ‘도심’이 사라졌다. 육거리 지역 상권의 몰락이 심각한 수준이다. 포항시청 근처나 양덕 또는 문덕도 포항의 중심지라 부르기는 어렵다. 죽도시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인근도 날로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포항의 발전계획 안에 ‘도심’이라는 개념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관계 당국이 소나무 재선충의 심각성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 경북매일이 6월 28일과 29일 연달아 재선충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음에도 당국에서는 형식적 대책에만 머무르는 것 같았다. 그 결과 포항시 전체의 산림은 재선충으로 범벅이 됐다. 급기야 산림청에서도 심각성을 깨닫고 남성현 산림청장이 직접 포항을 방문해 대책을 논의했다. 경북도에서도 이제야 그 심각성을 알고 대처에 나선 듯하다. 재선충은 시기에 맞춰 적절한 방제를 해야만 막을 수 있다. 봄부터 늦여름까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이동을 막는 게 급선무다. 10월 9일 자 경북매일 7면‘포항시·경북도·산림청 호미곶 재선충 뿌리 뽑는다’ 기사는 그래서 더 돋보이는 것이다. 경북매일에서는 앞으로도 재선충 방제에 부실이 없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취재해 주기 바란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10월 16일자 1면에 보도했던 ‘5년간 산불 피해액 경북 1조1천616억’ 제목의 기사를 읽고 우리 지역의 산불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산림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른 것인데, 지역별 발생 건수는 565건으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피해 면적 또한 2만692.43ha로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원인별로는 입산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 각 지자체에서는 산림지역 주민들과 입산객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홍보와 안내를 더욱 강화하고 원인자에 대해서도 피해보상 청구 등 엄중한 조치를 함으로써 경각심을 매우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경북매일신문에서도 이러한 ‘산불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주시길 바란다.
△윤영란(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목포를 중심으로 전라남도 일원에서 개최됐던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에서 경상북도 선수단이 당초 목표했던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경북선수단은 금메달 91개와 은메달 98개 그리고 동메달 130개를 획득하는 등 총득점 5만1445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국체전은 역대 최다인원인 2만9천955명이 참가했고 지난 8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내린 19회 아시안게임 직후에 열리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많았는데 기간 중 관련 기사가 거의 없어서 다소 아쉬웠다. 향후에는 우리 경북 선수단의 주요경기 결과와 유망선수 소개 등 다양한 소식 등을 전해줬으면 좋겠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인간의 가치관은 세월의 흐름 따라 시대 환경에 맞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희생과 양보, 겸손과 배려 같은 참된 인간의 가치는 시공을 초월해 지속돼야 한다. 현대는 브랜딩과 홍보가 중요한 시대, 자기 홍보의 시대이므로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무분별한 마케팅에 몰두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해 선의의 양보나 겸손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 폄훼되는 위태로운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세태에 흔들리지 않는 올바른 시대정신을 언론이 앞장서서 지켜야 할 시점이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포항에도 최근 들어 많은 지역에 주민들이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체육 시설들이 조성돼 있다. 그동안 조금씩 부족했던 운동 기구들도 어느 정도 충족되고, 많이 불편했던 화장실도 조금씩 건립돼 해소돼 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대구 시내를 가로지르는 신천대로변 강 둔치에 빈틈없이 조성돼 있는 체육시설들을 보고, 포항에서는 한 수 배울 필요가 있다 싶었다. 행정도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무엇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큰 도시의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경북매일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포항이 ‘철강도시’ 이미지에서 ‘해양도시’ 등 다른 색깔의 도시 이미지 구현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지 확인했으면 싶다. 분명한 목표 설정이 있어야 도시 문화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포항문화재단이 포항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포항의 인구정책과 관련해 ‘청년정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좋겠다. 대학 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우수한 대학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어느 곳에도 이렇다 할 만한 ‘대학가’가 형성됐거나 대학 청년문화가 보이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정책과 함께 청년 문화 정책의 정립이 시급히 요청된다.
△이석윤(전 포항시의원) = 최근 포항시 팀장급 공무원이 시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고, 지휘계통에 있던 간부 공무원 3명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하는 수시 인사를 단행하는 등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경북매일 보도(10월 5일자 4면)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시 재산 매각 업무를 담당하며 10억여 원을 횡령하는 비위를 저질렀음에도 상급자들은 아예 모르고 있었고 부서 내 감시기능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포항시의 총체적 회계 관리 부실’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의 위상과 시격(市格)의 실추는 불가피해 보이며 빠른 시일 내 특단의 강도 높은 쇄신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