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벌써 출마 예상자 우르르~ 구미을, 국힘 공천 경쟁 ‘핫플’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10-29 19:51 게재일 2023-10-30 1면
스크랩버튼
대통령실 강명구·김찬영·허성우<br/>지방정부 최우영·신순식·김봉교<br/>최진녕 변호사 등 활발한 움직임<br/>초선 김영식 의원 ‘수성’ 자신감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구미을 지역구가 대구·경북(TK) 지역 중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심을 업은 대통령실 출신 간의 대결이 불가피한 데다 국회 보좌진 및 지방정부 출신 인사 등 후보군들까지 대거 출마 대열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벌써부터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다양한 설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누가 최종 공천의 고지에 오를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이 지역 현역의원은 초선인 김영식 의원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구미을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누비는 인사는 대통령실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보, 신순식 구미발전연구소 대표, 최진녕 변호사, 김봉교 전 도의원 등이다. 여기에 대통령실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김찬영 법률비서관 행정관도 11월 초 용산을 떠나 구미을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론되는 경쟁자만 7명이나 되는 셈이다.


구도도 복잡하다. 우선은 대통령실 출신 3명의 대결이 불가피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은 일찍감치 구미을에 내려와 표밭을 누비고 있고, 강명구 비서관과 김찬영 행정관은 조만간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출마 전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구에 현 대통령실 인사 3명이 경쟁을 벌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밋거리다.


이들 3명은 대통령 선거와 취임을 전후해서는 고향이란 연결고리로 서로 친소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총선 문제가 대두되면서 보이지 않게 상호 견제를 하는 등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과열될 경우 국민의힘에 부담이 된다며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강 비서관은 영등포갑에서, 구미갑 출마 이력이 있는 김 행정관은 구미갑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증을 보증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지역정서상 이들간의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3명의 행보에서도 읽힌다. 오래전부터 서울에서 구미 관련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강 비서관은 최근 들어 구미을 지역에 사무실을 구하는 등 출마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며, 상당한 조직을 구축한 허 전 비서관은 본격적으로 지역표심을 다지기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경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 그간 구미 갑·을을 넘나들며 활동한 김 행정관은 두 지역에 대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현재 마음은 구미 을에 기울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보좌진 출신인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보도 구미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치 초년생인 최 전 특보는 경북도청을 사직한 후 자전거를 타고 구미일대 50km를 꾸준히 돌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군위군 부군수를 지낸 신순식 대표도 구미발전연구를 개소하면서 총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고, 김봉교 전 도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종편채널 등에서 정치 패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진녕 변호사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역 초선인 김영식 의원은 지역구 수성을 통해 재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김 의원은 “구미를 첨단전략기술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며 방어선을 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구와 달리 김 의원에게 도전자가 너무 많은 부분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치고 들어 올 공간을 김 의원이 제공한 것이라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분위기로 볼 때 과열 기미는 연말로 갈수록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실제 경쟁자들 사이에서 상호간에 ‘수도권 차출설’, ‘전략공천설’을 비롯해 ‘현역의원 컷오프설’등을 마구 흘려 벌써부터 혼탁 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기회발전특구 등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신공항배후도시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후보들은 ‘어디 출신이다’ 이런 것을 논하기보다는 구미가 안고 있는 문제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등 그 능력을 제시해야 하고 시민들도 구미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남·김락현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