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자체가 10월을 맞아 다양한 축제를 열고 있다.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축제도 있지만, 실패작, 축제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행사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14일부터 15일까지 경산생활체육공원 어귀 마당에서 제12회 경산대추축제 &농산물 한마당이 개최돼 지역의 명산물인 대추를 홍보하고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했다. 그러나 경산대추축제가 과연 전국 최대의 대추 주산지이며 임산물 지리적 표시 등록 제9호로 지역 명산물인 경산대추를 홍보하려는 것인지 대추재배 농가를 위한 행사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축제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겨야 하고 특히 농산물 축제는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홍보와 판매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연이다.
이번 경산대추축제와 농산물 한마당을 위해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가 경산시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은 경산대추축제 1억 7천만원, 농산물 한마당 1천만 원이다. 1억 7천만원의 보조금에도 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관련 부스는 손에 꼽을 수 있었고 프로그램으로는 4차례의 경산대추 깜작 할인 판매, 경산대추 골든벨이 전부였다. 정작 경산대추를 홍보하기 위한 시식 대추는 어느 곳에도 없어 경산대추축제라는 이름에도 철저하게 방문객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경산대추축제장에서 시식용 대추를 만날 수 없는 문제는 지속 지적되어 오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시비를 보조하는 경산시가 시식용 대추의 축제장 배치를 전제 조건으로 명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축제장 한쪽을 차지한 노점상의 음식값은 회오리 감자 하나에 5천 원 등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해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의심스러웠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8일 남천면축제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경산포도축제와 대비된다. 3천만 원의 시비 보조에도 남천포도축제에는 무제한의 포도막걸리리 시음과 포도를 맛보고 살 수 있도록 시식 장소를 마련해 유명한 가수를 초대하지 않았음에도 현장을 찾은 방문객 대부분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남천면축제위원회는 3천만 원의 시비 보조에도 어떻게 넉넉한 인심을 베풀 수 있었을까. 지역에서 생산되는 MBA(머루 포도)에 대한 자부심과 오늘이 아닌 내일에 대한 투자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보다 앞으로의 비전을 보고 달려나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