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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산림청 등산지도 믿으면 조난…황당한 산림청 등산지도 수정해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10-12 11:29 게재일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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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울릉도 등산로 초록색이 등산로 표시다. 그런데 라페루즈 뒤편 등산로가 있다. 울릉크루즈를 이용한 등산객들은 선착장에서 가장가까운 이 등산로지도를 보고 이용하다 조난된다. /산림청 등산로 캡쳐
산림청 울릉도 등산로 초록색이 등산로 표시다. 그런데 라페루즈 뒤편 등산로가 있다. 울릉크루즈를 이용한 등산객들은 선착장에서 가장가까운 이 등산로지도를 보고 이용하다 조난된다. /산림청 등산로 캡쳐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을 등산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조난되는 경우가 눈이 내리는 약 3~4달 동안만도 수십 건에 이른다.

그런데 이 같은 조난 사고 중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는 대부분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등산지도를 보고 등산하다가 사고를 당한다는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의 등산로는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등산로인 것으로 알려져 산림청의 울릉도 등산로 수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읍 저동 휴먼시아 아파트를 출발 봉래폭포를 통해 성인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소요시간까지 표시돼 있다, 이 등산로를 이용하면 절때 안된다.  표시된 등산로는 대부분 이용이 불가능하다 /산림청 등산로 캡쳐
울릉읍 저동 휴먼시아 아파트를 출발 봉래폭포를 통해 성인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소요시간까지 표시돼 있다, 이 등산로를 이용하면 절때 안된다.  표시된 등산로는 대부분 이용이 불가능하다 /산림청 등산로 캡쳐

지난해 길을 잃고 구조 요청을 한 구조요구자들은 대부분 네이버나 다음 포털사이트 울릉도 등산로를 보고 등산한다가 길을 잃었다는 설명에 따라 울릉군산악조대, 울릉119안전센터에서 수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네이버 일부 약간의 수정이 있었을 뿐 등산로가 그대로였고 포털의 등산로를 확인 결과 산림청 등산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릉군산악조대가 산림청 등산로를 확인결과 조난자들이 사용한 등산로와 똑같은 것이 지금도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2월 네이버 등산로를 보고 등산했다고 산에서 1박하고 울릉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2022년 2월 네이버 등산로를 보고 등산했다가 산에서 1박하고 울릉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겨울등산객들이 조난되는 등산로는 울릉읍 사동리 라페루즈 뒤로 성인봉에 접근하는 등산로와 울릉도 저동리 봉래폭포 등산로다.

이 두 개의 등산로는 전문가들도 접근하기 어렵다. 울릉도 등산 전문가들도 이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아 폐쇄된 것과 같다, 그런데도 산림청 등산로에는 버젓이 표시돼 있다.

지난 2022년 2월 울릉도 성인봉 설산을 등반하던 20대 대학생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울릉119안전센터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위치를 추적결과 울릉군 서면 남양서리792번지(위 통구미)에 위치가 확인됐다. 

이 길은 성인봉 등산로가 아니며 위험한 지역이다. A씨는 오전 6시30분께 울릉(사동) 항에 도착, 네이버 등산로를 보고 가장 가까운 라페루즈리조트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길을 잃고 눈 속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구조됐다, 2021년 2월에도 등산객 2명이 봉래폭포 뒷산에서 길을 잃었다고 신고 울릉119가 출동 구조했다. 등산객은 다음 등산로를 보고 하산했는데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네덜란드 국적 HEN씨(31)가 울릉읍 도동리 산39(봉래폭포 인근에 위치한 산)에서 길을 잃었다. HEN씨는 “성인봉 등산 중 카카오 지도를 보고 갔지만 실제로 길이 없는 지역이었고 이후 길을 잃어 신고를 했다.”라고 말했다. 

성인봉 등산후 하산하다가 길을 잃고 봉래폭포 방향으로 내려오가다 사망 7일만에 발견된 등산객 
성인봉 등산후 하산하다가 길을 잃고 봉래폭포 방향으로 내려오가다 사망 7일만에 발견된 등산객

울릉도 가을 단풍과 설산 등산객이 찾는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이번에 반드시 등산로를 수정해 울릉도등산길에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광열 울릉군산악구대장은 “포털에 수정을 요구했는데도 아직 그대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대부분 포털의 등산로를 이용해 산행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정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장은 또 “울릉도 성인봉 등산로는 울릉읍 도동리 KBS 중계소 뒤, 대원사 방향과 나리분지에서 진입하는 두 곳이다”며“다른 지역에서 접근해서는 절 때 안 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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