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대타로 등장 팬들에 인사<br/>샌프란시스코 가장 적극 행보
코끝이 찡한지 타석에 서서 콧잔등을 찡긋거리던 이정후는 곧바로 승부사로 변신해 삼성 투수 김태훈과 12구 접전을 벌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키움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던 김태훈은 줄곧 속구를 던져 이정후와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았고, 삼성 내야진은 좌타자용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
팬들의 뜨거운 육성 응원 속에 이정후는 결국 내야 땅볼로 아웃돼 7년 동안 뛰었던 고척돔과 작별을 고했다.
사실상 ‘KBO리그와 작별’이나 다름없는 경기다.
키움은 아직 2경기가 더 남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이정후가 무리해서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10일 대타 출전은 홈 최종전이었기에 이뤄진 이벤트에 가깝다.
이정후의 KBO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340, 출루율 0.406, 장타율 0.455,1천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이다.
이제 이정후에게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시간’이 열린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는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한다.
이번 MLB 스토브리그는 대형 야수 프리에이전트(FA)가 없는 상황이라 비교적 저렴하고 콘택트 능력 하나만큼은 검증받은 이정후가 주목받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동료로 뛴 김하성이 성공한 덕분에 이정후의 평가가 높아졌다. 한국에 방문해 이정후를 여러 번 체크했고, 후반기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10일 이정후의 대타 출전 때는 고척돔을 직접 찾았던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구단 인사를 담당하는 총책임자가 지구 반대편까지 왔다는 건, 샌프란시스코가 반드시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걸 암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