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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군 배치에 강력 반발

김현묵 기자
등록일 2023-09-22 13:18 게재일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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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 열고 대구시에 항공산업 약속이행 촉구<br/>“공동합의문에 따른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 추진 어려울 것”<br/>이주지역대책위원회와 신공항 편입 지역주민 경북도청서 집회 열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를 두고 의성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일 신공항 이전지 결정 시 작성한 공동합의문에 민간공항 터미널 군위군 배치, 물류단지 의성군 배치 등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화물터미널 위치를 군위군에 두는 기존 방침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국현 의성군부군수가 22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의성군 제공
안국현 의성군부군수가 22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의성군 제공

그러자 의성군이 반발하고 나섰다. 안국현 의성군 부군수는 22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이 같은 방침은 의성군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라”라며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부군수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양보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항공산업(항공물류, 정비산업단지)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하나만 바라보고 공동합의문을 받아들였다”며 “화물터미널 없는 항공물류는 생각할 수 없으며, 국내외 물류공항 어디를 보더라도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원거리에 배치된 곳이 없다는 사실을 수 차례 건의 및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부터 2020까지 이전부지 선정과정에서 수많은 갈등과 불복이 이저지면서 의성군은 공동합의문에 ‘의성군과 합의해 추진한다’는 요구도 ‘협의’로 수정해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대구시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설을 배치를 발표했다.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공동합의문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대책위원회와 신공항 편입 지역주민 150여 명도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의 역할부재 규탄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의성군 제공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대책위원회와 신공항 편입 지역주민 150여 명도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의 역할부재 규탄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의성군 제공

한편, 이날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대책위원회와 신공항 편입 지역주민 150여 명도 경북도청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시의 협의 없는 일방적인 공항이전 추진과 경북도의 소극적인 태도와 무관심으로 군위군을 내주면서 민항터미널·화물터미널·영외관사 등 좋은 것은 다 빼앗기고 군공항 소음만 남고, 생계대책도 없이 뭘 먹고사느냐며 이럴려고 공항유치 한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빈껍데기 공항이전 반대’, ‘생존권 박탈하는 공항중지’ 등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희생하는 주민앞에 도지사는 도대체 지금껏 뭘했냐”고 불만을 성토했다. 이어 북과 꽹가리를 치며, ‘의성군민 희생시켜 경북발전 의미없다’, ‘미래없는 의성군, 도지사는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청에서 신도시 시가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김선동 대책위원장은 “이주지역 주민들은 의성군 발전을 위해 공항이전을 찬성하고 꾹꾹 참아왔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좋은 것은 군위가 다 가져가고 약속했던 화물터미널도 없고 소음만 온다하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계대책에 대해서 주민들에게 어떠한 구체적 설명도 없고,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며 “이럴거면 도지사는 앞장서서 공항이전 백지화하라. 우리는 정든 고향땅에서 살다가 죽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27일 대구시청 앞에서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묵ㆍ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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